[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정부가 내년 한류 관련 예산을 2배 늘려 5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9일 간담회에서 "한류를 더욱 확산시킬 필요가 있어 내년도에는 5000억원 규모의 관련 예산을 확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화부는 한류 관련 예산에 2500여억 원을 투입했다. 내년 한류 예산에 5000억원을 확보하면 예산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더불어 문화부는 50여개 한류사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키로 했다.
최 장관은 "산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쪽으로 넘어가려는데 지원은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제는 무형의 산업에 관심을 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50개 한류사업에는 K팝 공연장 건립, 전통문화의 창조적 활용 사업, 한류 아카데미 확대, 재외 한인문화회관 지원 등이 집중적으로 추진될 방침이다.
더불어 '스포츠 한류'로써 태권도와 관련해서는 평화봉사단 파견 등 세계화 사업 지원 예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의료 관광과 고궁·역사문화 관광 상품화, 한글을 가르치는 해외 세종학당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조현재 기획조정실장도 "정부 재정건전성 등의 문제 때문에 문화 관련 예산을 원하는 만큼 늘려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류 부문에서만큼은 50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부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여가 문화 조성을 위해 1인2기(技)와 1박2일 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최 장관은 "1인2기는 문화와 체육 분야에서 악기와 스포츠를 하나씩 골라 직접 즐겨보자는 아이디어이고 1박2일은 지방 관광 내수를 활성화하고 삶의 질을 높여보자는 의도"라며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한류를 체험하고 향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예술·스포츠인 재능 기부를 통한 직장 동호회 문화 활성화 ▲지역 문화 클럽 조성 등 지역 문화 동호회 활성화 지원 ▲1박2일 등 일상적 여행을 통한 소통문화 확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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