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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탈 수 있겠나".. 의정부 경전철 열흘새 '3회'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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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수도권지역의 최초 의정부경전철이 개통 열흘만에 세번이나 멈추며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9일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8일 오전 11시15분께 의정부역에서 범골역으로 향하는 열차가 움직이지 않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25분가량 뒤인 오전 11시40분께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발곡역 방향 열차의 제동 장치에 신호가 나타나 전체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며 "비상 열차를 운행해 사고 열차를 역까지 밀었다"고 설명했다.


무인으로 운행하는 의정부경전철은 1대에 문제가 생기면 같은 시간대 운행하는 열차 전체가 멈추게 돼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개통 일주일여만에 벌써 세번이나 일어난 것에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정식 개통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한 승객이 비상 열림 손잡이를 눌러 운행이 중단된 데 이어 일주일만인 7일과 8일 이틀 연속 운행이 중단됐다.

정식 개통을 앞두고 무료 운행 중 일어난 첫 사고는 승객에 의한 것이다. 의정부역에서 술취한 승객이 열차 내에 설치된 비상시 제어용 손잡이를 당겨 선로 전구간의 전원과 신호가 차단된 것이다. 일반 지하철 차량은 안전덮개가 설치돼 있는 것에 반해 의정부 경전철은 덮개가 씌워져 있지 않았다.


앞서 경전철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가 비상레버에 안전덮개를 설치할 것을 지적했으나, 개통 준비과정에서 이를 시행하지 않은 인재였다. 결국 승객들은 20분간 갇혀 있다 20m 높이에 있는 어두운 비상통로를 걸어 가까운 역사로 탈출했다. 나머지 두 번은 제동장치 오작동에 의한 정지사고였다.


전문가들은 의정부경전철의 운영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차량의 좌석이 부족한 데다 환승할인 등을 받지 못해 시민이 이용하기에는 버겁다는 것이다. 경전철 정원은 240여명인데 좌석은 34개 뿐이다. 표준속도가 시간당 32.2㎞로 빠르지 않음에도 이동이 매끄럽지 않기 일쑤다.


제2청사에서 의정부 망월사역으로 출근하기 위해 경전철을 이용하는 승객 계모(42)씨는 "회전 구간을 돌때마다 덜컹거린다"며 "요금이 성인 기준 13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회룡역에서 환승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간 예상 이용승객수 차이가 커 혈세 부담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논란거리다. 의정부시는 최소운영수입 보장제에 따라 내년부터 2022년까지 이용승객이 모자라 감수해야 할 손실 보전액이 모두 923억4000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의정부경전철은 발곡역~탑석역간 15개역을 거쳐 11.1㎞를 운행한다. 평·휴일 구분 없이 하루 414회 운행되며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에 3분30초, 나머지 시간대는 6~10분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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