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여름휴가와 관련해 "저 또한 금년 적절한 시점에 제대로 된 휴가를 가려고 한다"며 국민들이 여름휴가 때 국내여행을 많이 다닐 것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3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우리 국민의 연 평균 여행일수는 7일인데, 하루만 더 국내 여행을 하면 수요는 2조5000억원이 늘고 일자리도 5만개나 창출된다"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때문에 최근 많은 기업들이 국내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얼마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0% 이상이 금년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고, 휴가비도 조금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에서도 여행, 문화 바우처를 통해 취약계층의 관광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바일 앱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출 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지만 내수까지 위축돼선 안된다"며 "내수가 조금 좋아지면 지역과 서민경제, 서민들 일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특히 국내 관광산업이 그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직접 국내 여행지를 추천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전국 1800㎞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서 각 지역의 독특한 멋과 정취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4대강 자전거 종주 인증자가 벌써 1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인들의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진강 임진마을은 황복으로 유명하고, 인근 율곡리 화석정은 율곡 이이가 제자들과 학문을 논했던 장소"라며 "영월 한반도 마을은 동강과 서강의 두 물결과 첩첩한 산자락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금강길에는 옥천 도리뱅뱅이 마을이 있다"면서 "마을 인근에 아름다운 서정시 '향수'로 유명한 시인 정지용 생가가 있고, 1500년이 넘는 신라 고찰 용암사에서는 장엄한 해돋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진안 원촌마을은 말의 귀 모양을 한 마이산이 우뚝 솟아 있다"고 소개했고 "낙동강 길에 있는 영주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고 해서 무섬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태극모양의 마을에 옛 외나무다리가 남아있는 모습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함양 개평마을은 선비의 마을로 수려한 누각과 정자, 고택이 즐비하다"면서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이 태어난 마을로, 일두 고택에선 조선 사대부가의 정신적 품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섬진강 쪽으로는 징검다리와 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든 임실 구담마을의 절경을 보실 수가 있다"며 "영산강 길을 달리다 보면 전라도 삼백리를 흐르다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무안 하늘백련마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3000개가 넘는 섬이 있고, 사람이 살고 있는 섬도 500여개에 이른다"면서 "자연이 깎아 놓은 조각으로 불리는 여수 백도, 짝지 해변이 유명한 신안 가거도와 같은 국토 끝섬의 매력적인 피서지를 찾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여수세계박람회가 한창"이라며 "이제 휴가철과 방학이 시작됐고 좀처럼 보기 힘든 기회이니 많이들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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