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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위험 커져..美부양 가능성도 상승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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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디플레 위험 커져..美부양 가능성도 상승 <로이터>


중국과 유럽이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규모 확대를 통해 추가 부양에 나섰다.

이에 미국과 일본이 추가 부양에 나설지 주목되는 상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지난 4일 계속해서 통화 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BOJ는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BOE)처럼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BOJ의 시기가 문제일 뿐 양적완화 규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여부인데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FRB는 이미 지난달 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보유하고 있는 단기 국채를 매각해 그 수익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 장기 국채 금리 안정을 꾀하는 정책)를 6개월 연장키로 결정했다. 나름 부양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FRB는 한동안 그 효과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2개월 연속 인하에 나섰듯 상황이 심각할 경우 FRB의 대응 속도도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제임스 사프트 로이터 칼럼니스트는 최근 디플레(통화의 유통이 위축되면서 특히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하는 현상)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FR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경기의 지속적인 확장을 이끌지는 못 하지만 디플레를 막는데에는 효과적이라며 FRB가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프트에 따르면 유럽 경기 침체와 중국 경기 둔화 때문에 최근 미국 물가 지표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우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지난주 공개한 5월 제조업 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 50을 밑돌았다. 약 3년만에 처음으로 제조업 경기 위축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ISM 세부 항목 중 구매물가지수가 급락한 점이다. 6월 구매물가지수는 37을 기록해 5월 47.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사프트는 이는 급격한 디플레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2010년 5월 이후 2년만에 첫 하락이었다. 또한 하락폭이 금융위기가 절정이었던 2008년 12월 이후 최대였다. 물론 2008년 12월 하락폭은 0.8%로 더 컸다.


글로벌 상품 가격도 3월 이후 10% 가량 하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특히 중국 제조업 지수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캐나다 투자회사 글렌 러스킨의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지난 67년 통계를 분석한 결과 ISM 제조업 지수가 기준점을 밑돈 경우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75%에 이른다. 러스킨은 2009년 7월은 침체가 끝나가던 시점이었고 지금은 경기 확장이 힘을 잃고 정책 대응 수단도 소진돼 있는 점이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프트는 정책 대응 수단이 소진되고 있다는 지적은 정확하다며 FRB의 양적완화 조치는 경기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플레를 억제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디플레가 특히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인만큼 통화량을 급격히 늘리면 최소한 물가 하락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지난 2002년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필요할 경우 하늘에서 돈을 쏟아붓는 식으로 해서 항상 디플레와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RB 의장이 된 후 실제로 돈을 쏟아부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FOMC에서도 2차 양적완화 조치가 당시 막 발생 조짐이 보였던 디플레를 끝내버렸다고 말했다.


사프트는 FRB가 사실상의 제로금리와 두 차례의 양적완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 디플레는 억제했지만 경기를 살리는데에는 실패했다고 진단하며 이는 FRB가 다양한 유동성 공급책을 펼 수는 있지만 은행이 대출을 하고 사람들이 대출을 받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위험을 없애기 위해 부채를 우선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지속적인 확장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가계 부채는 1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가계 뿐만이 아니라 기업, 정부도 부채 축소에 나서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부채 축소가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FRB가 2008년 금융위기 후 자산을 본원통화(monetary base) 규모를 3배로 늘렸지만 오히려 시중 통화 흐름 속도는 둔화됐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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