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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호르무즈해협 봉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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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정과 고속정,지대함미사일로 단기 봉쇄는 가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연합(EU)의 원유금수 조치에 대응해 이란이 원유 수출 해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으르고 있다. 과연 이란은 그럴 능력이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그러나 오래는 봉쇄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반응이다. 그렇지만 단기간 봉쇄하더라도 국제 유가 급등 등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세계 해상운송원유의 4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해협=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법이 지난해 12월31일 통과하고 2012년 7월1일부터 EU 금수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1월5일 “이란은 호르무즈를 봉쇄할 수 있으되 오래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로이터는 불과 며칠동안 봉쇄하더라도 원유가격을 치솟게 하고,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에 손상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왜냐하면 호르무즈해협은 2010년 6월 말 기준으로 하루 약 1700만 배럴의 중동산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이다.이 물량은 세계 해상운송 원유의 약 40%이며, 전세계 원유거래량의 약 20%에 이른다. 원유 수출물량의 약 85%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간다. 하루 평균 14척의 원유적재 유조선이 지나가고 그와 비슷한 숫자의 빈 유조선이 중동 국가로 들어갔다.


1987년 이란-이라크 전쟁때 발생한 유조선 전쟁에서 이란과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에 기뢰를 설치하고 양국 유조선을 서로 공격했다. 이에 따라 해상운송이 25%나 감소했다. 239척이 공격을 받아 이 가운데 55척이 침몰하거나 완전히 박살났다.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다른 외국군은 이란의 해상표적에 대한 제한된 공격을 하는 한편,외국 유조선을 호송하기도 했다.


◆이란 잠수함정과 고속정으로 치고빠질 것=이란은 무슨 수로 호르무즈해협을 막을 수 있을까?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등을 관할하는 미 5함대의 가공할 전력에 대항할 수 없자 비대칭 전력을 증강했다.


따라서 일시 봉쇄는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선 이란은 해안 은신처에서 해상 표적을 향해 발사할 수 있는 트럭탑재 지대함 미사일 ‘카데르’를 보유하고 있고,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너비가 가장 좁은 곳이 21마일(54km)에 불과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상선,항공모함과 각종 함정에 위협을 충분히 가할 수 있다.


로이터는 1월 보도에서 이란이 23척의 소형 잠수함정과 100여척의 고속 연안 순시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앞서 2010년 8월 120t짜리 잠수함 가디르급 4척을 자체 건조해 진수해 11척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당시 이란은 3척의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과 500t급을 운용중이었다. 가디르급은 북한의 유고급보다는 조금 길고 상어급과 비슷하다.

소형 잠수함정은 어뢰공격은 물론,스마트 기뢰살포도 가능하다고 로이터는 전하고 있다.고속정은 치고빠지기 식으로 공격하거나 스리랑카의 자살특공대처럼 자살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이밖에 어선과 범선,민간선박을 이용해 기뢰를 설치하고도 발뺌을 할 수 있다.


이란은 최악의 경우 유조선과 함정을 공격해 화재를 일으키거나 격침시킬 수 있겠지만 가장 그럴 듯한 시나리오는 뭐니 뭐니해도 말로만 기뢰를 설치했다거나 봉쇄를 선언하는 것이다.


기뢰를 설치했다고 발표만 해도 즉시 유조선들은 운항을 중지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군을 비롯한 연합국은 상선과 소비자들의 압박을 받아 소해정을 보내 해로를 개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이틈을 타 이란은 사격을 하거나 또 말로써 위협을 한다면 충분히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할 미국의 5함대 전력= 이번에 봉쇄를 한다면 그것은 선전포고나 다름없고 매를 자초할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이곳에 배치된 미국의 막강한 전력을 감안한다면 이란은 봉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힘들다.


이란,호르무즈해협 봉쇄할 수 있을까? 미 5함대에 배치된 니미츠급 항모 에이브럼 링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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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에 기지가 있는 미군 5함대는 페르시아만과 홍해, 오만만,인도양의 일부를 관할하고 있는데 20여척의 함정과 1만5000명의 해상병력, 1000명의 육상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5함대는 항상 페르시아만이나 인도양에 1~2척의 항모타격그룹을 배치하고 있다. 항모 타격그룹은 함재기 60척을 탑재한 니미츠급 항모를 비롯,유도미사일 탑재 순양함과 구축함이 포함돼 있다.


두대의 항모에 탑재된 120대의 전투기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등에 배치된 스텔스전투기 F-22, F-15C는 물론, 아랍 동맹국들의 첨단 전투기들은 봉쇄초기 이란군을 궤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기뢰설치와 소형 고속정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기뢰제거함정인 소해정 14척 4척을 일본에 남겨둔채 8척을 페르시아만에 급파했다. 나머지 4척도 여차하면 달려갈 태세다. 미 해군은 유조선 전쟁당시 새뮤얼 로버츠호가 이란의 기뢰에 대파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은 또 바레인에 배치된 5척의 사이클론급 고속정외에 5척을 역시 배치하고 있다. 무게 330t인 이 고속정은 최고속도가 시속 35노트(65km)이며,25mm 자동포,50구경 기관포, 기관총 등을 갖추고 있어 이란의 고속정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미군 장교는 “지대함 미사일은 기동성이 있지만 추적,파괴할 수 있다”면서 “잠수함들도 단기 위협만 될 뿐이며, 재보급을 위해 귀항해야 하는데 그때는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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