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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브러더스'가 불황보다 더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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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6일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 3.82%, 영업이익 14.53%가 늘어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한번 경신했다.

유럽발 경제 위기가 본격화된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7%, 영업이익은 78.67% 늘어났다.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로 이익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 내부에는 아직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유럽 시장이 생각보다 더 나쁘다는 점은 최대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체 매출의 약 24%인 3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이던 미국(20%)을 앞지른지 오래다. 스마트폰의 경우 매분기 판매량과 이익이 급증하고 있지만 유럽 경기 상황이 더 나빠질경우 이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TV 사업 역시 런던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LCD 시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안심할 수 없게 만든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유로화 급락에 따른 컨티전시 플랜(시나리오 경영)을 가동한 상황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유로화 환율 변동율이 일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유로화 환율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해 1유로당 1.48달러에서 최근 1.23달러까지 폭락했다. 금융계에선 1.2달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말 출시된 갤럭시S3가 선주문량 100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4분기 갤럭시노트2 등의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약 7억대 규모로 전년 대비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만해도 4억500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2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1%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4억500만대로 상반기 대비 37%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2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1%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올해 스마트폰 출하는 총 2억2000만대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1%를 독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은 8월부터 D램 판매가 성수기에 진입하고 2분기에 예상보다 높았던 글로벌 D램 업체들의 생산 증가율이 3분기에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중순 이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상반기 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역시 꾸준하게 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이익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것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상반기 스마트폰을 포함한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되면 회사 전체 실적이 안좋아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경제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의 성장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갤럭시 S3, 4분기에는 갤럭시 노트2 등의 신제품 본격 판매와 시스템반도체의 성장,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부품차별화를 통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진규 기자 aeon@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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