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이 6월 흑자전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아주지역 하계 영업전략회의'후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6월 흑자전환에 대해) 아직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는 지난 7일 임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내 경영설명회에서 한 발언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는 6월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의 6월 흑자전환 불투명 발언은 장기 불황에 빠진 해운업계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녹록치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사장은 시장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컨테이너 업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상선이 연초 인사를 통해 3명의 본부장을 미주, 동서남아, 유럽 등 지역본부로 전보해 영업력 강화한 것에 대해서도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해운업계로서는 여름 성수기에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 가격이 떨어진 점에 안도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 5월 단행한 컨테이너 노선 운임상승 등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달부터 아시아~유럽노선의 해상운임도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비용인 유가는 떨어지나, 수요가 늘고 운임이 올라가는 이상적인 구조인 셈이다.
업계는 현대상선의 흑자전환은 3분기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적자의 안개 속을 걸었다.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808억원, 영업손실 2008억원이다.
그는 이날 오전 본사 사옥에서 열린 '하계 아주지역 영업전략회의'에서도 130여명의 아주지역 영업맨들에게 수익 확대를 위한 주문을 잊지 않았다.
이 사장은 "G6를 바탕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영업접점에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말했다. 또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비전과 미션을 공유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해운 불황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6개 해운사와 연합한 'G6 얼라이언스' 서비스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개시했다. 이후 3달여가 지났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여건 속에서 영업맨들이 G6를 통해 발 빠르게 영업망을 확대하고 고객서비스를 극대화 해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사장과 130여명의 영업맨들은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점심식사 후 릴레이 회의를 통해 향후 영업전략을 논의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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