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톱모델이자 1집 앨범 가수, 예능인, 스타일 아이콘. 다재다능함으로 무장한 장윤주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건강하고 맛있고 다이어트 할 수 있는 레시피”로 요리에 도전한다. 첫 요리는 양배추 쌈밥과 청포묵 국수. 쌈밥은 삶은 양배추를 김밥처럼 밥에 둘둘 말아 쌈장을 얹고, 묵 국수는 꼬들꼬들하게 말린 청포묵을 각종 채소와 함께 시원한 멸치육수에 담아내면 완성된다.
Best or Worst
Best : 요리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수렴될 수 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가, 그리고 따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가.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디시 프레젠테이션도 간과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요리를 하는 사람의 태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장윤주는 충분히 맛깔스러운 진행을 보여주었다. 말린 청포묵을 설명하며 즉석에서 뜯어 먹어보고, 국수에 고명으로 얹을 김치를 맛보며 “음~ 잘 익었어”라고 감탄하는 장윤주의 모습은 절로 침을 꿀꺽 삼키게 했다. 칼질하는 솜씨나 간을 맞추는 실력은 다소 부족했으나, 이것 역시 요리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전혀 결격 사유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장윤주는 보는 사람들에게 손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북돋워 줌으로써 방송의 목적을 달성해냈다. “예전에 육수를 만들다 망쳐서 그냥 냉동시켜버린 경험이 있다”거나 “오이를 다 같이 (잡고) 채 썰면 좋은데 아직 그 정도의 실력이 없다”고 인정하는 그의 이야기는 요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크게 공감할 만한 것이었다. 어제의 메뉴가 지극히 평범하고 단출한 양배추 쌈밥과 청포묵 국수였음을 상기할 때, 방송 내내 침을 고이게 한 장윤주의 진행은 실로 탁월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앞치마를 두른 장윤주가 원피스 입고 힐 신어서 한껏 치장한 나보다 훨씬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건 왜죠?
-자꾸만 알칼리 이온수로 밥을 지어 먹어도, 육수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고 강조하는 건 왜죠?
-방금 밥 먹고 들어왔는데 국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죠? 위에 수십 개의 파티션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도대체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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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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