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선출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결정하는 의원총회가 결국 무산됐다. 구당권파가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김제남 의원'이 의총 자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4일 밤 늦게 예정된 의원총회가 무산됐고 중앙선관위를 거쳐 향후 일정을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당기위에서 당적 제명 결정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출당하려면 마지막 절차인 의원총회가 또다시 연기된 것이다. 정당법에 따르면 현역 의원을 제명 출당하기 위해서 소속 정당 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5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미뤄진 이유는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김제남 의원' 때문이다. '핵없는 공동행동'등 환경운동을 해오다가 구당권파 추천 몫으로 입성한 김제남 의원은 "이석기 김재연 제명을 결정하는 의총 개최에 찬성하지만 결정을 내릴지는 검토해야 한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혁신비대위의 요청에 따라 소속 의원 3분의 1이상인 5명이 의총 소집을 요구해 형식적인 요건은 갖췄지만 김 의원이 "6월 30일로 임기가 종료된 혁신비대위가 무슨 권한으로 의총 소집을 요청했느냐"며 절차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당초 신당권파는 의총을 강행할 방침이었다. 의총에서 제명안을 처리하겠다는 신당권파는 5명이다. 진보신당 출신 심상정 노회찬 국민참여당 출신 강동원 참여연대 출신 박원석, 여성농민회 출신 윤금순이다. 여기에 전교조 출신 정진후 의원도 민노총 입장에 따라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는 6대 6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내주에 의총을 한번 더 열어 제명을 매듭지으려면 김 의원의 협조가 절대적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 개최 시기에 대해서 김 의원의 주장을 수용키로 했다. 아울러 신당권파에서 노회찬 심상정 의원 둘 다 원내대표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내부 교통정리도 되지 못한 상황이다.
구당권파는 14일 당 대표 경선 이후인 15일에 의원 총회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구 당권파는 강병기 후보가 이기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명 부결로 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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