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내며 187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187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날 장 중 변동성은 10포인트에 못미치는 등 잔잔한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의 5월 제조업 수주가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인 데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 코스피 역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상승 탄력은 크지 않았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63포인트(0.35%) 오른 1874.45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329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5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1875.52로 상승 출발한 후 장 초반 고가를 1881.68까지 올려 1880선을 반짝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오름폭을 줄여 이후 대부분 1870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끌고 기관이 미는 양상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1760억원, 기관은 9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장 중 '팔자' 전환하는 등 방향성을 잃은 모습을 나타내다 장 후반 '사자' 폭을 재차 키웠다. 투신(412억원)이 장 중 '사자'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보험, 은행, 기금, 사모펀드 등에서 고른 '사자'세를 보였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섬유의복(2.05%), 전기전자(1.05%), 의료정밀(1.0%)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유통업, 운수창고, 통신업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음식료품(-1.50%), 의약품(-1.10%)을 비롯해 화학,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하락한 종목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1.36%)를 비롯해 현대차(1.73%), 포스코(1.07%), 기아차(1.36%), NHN(4.25%) 등은 올랐으나 현대중공업(-0.37%), LG화학(-0.98%), 신한지주(-1.71%), 삼성생명(-0.54%), 한국전력(-0.76%), SK하이닉스(-1.03%), KB금융(-0.65%), SK이노베이션(-0.34%) 등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장세의 특성상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되는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이 4조원 내외에 머물고 있어 박스권 탈피보다는 발빠른 순환매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9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53종목이 올랐고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345종목이 내렸다. 94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5거래일째 상승행진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90포인트(0.38%) 올라 495.8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50원 내려 113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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