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3일 아침 일찍 박원순 시장을 만났다. 전날 지사직 사퇴서를 제출한 이후 김 지사의 첫 공개일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정동의 음식점에서 박 시장을 만나 "앞으로 서울로 거처를 옮겨서 박시장에게 제일 먼저 신고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제 서울 시민이냐"는 박 시장의 물음에 김 지사는 "아직 주소지는 옮기지 않았다"며 "앞으로 서울 시민이 될 것 같아서 시장님께 신고하러 왔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서울시가 경남과 여러면에서 교류해왔는데 내가 지사직을 그만두면 교류 협력이 중단될까바 요청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두 광역단체는 청소년 문화교류,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 27개 사업분야에서 맺은 상생교류협력 사업을 펼쳐왔다.
김 지사는 이날 또 대선 공약의 중요한 축인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교통이 발전 되면 지방에 있는 분들이 대구나 대전, 서울에서 일을 본다"며 "시장님처럼 균형발전에 관심있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서울시만의 서울이 아니라 수도이기 때문에…"라며 "지방도 함께 성장하는게 중요하다"며 지역균형발전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이날 1시간 비공개 회동에서 김 지사에 대한 애정과 격려의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세 분 덕분에 민주당 경선과정이 재미있겠다"면서 "한 팀이 되서 대선승리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김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 출마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김 지사가 삶의 여정 자체가 뿌리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대선 출마가 감동적이다"며 덕담도 건넸다.
7일 예정된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문제와 관련,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김 지사는 남은 도지사 임기 4일동안 대선주자로서 '얼굴 알리기'에 돌입했다. 김 지사는 4일 아침 민주당 시도지사 협의회에 참석하고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낮에는 불교계인사를 만나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5일에는 중국 방문시 한국방문을 요청한 친룽그룹의 리샤오밍 총재를 창원에서 만나 경남 관광 및 조선산업 분야 투자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김 지사가 대권 행보를 선언함에 따라 아울러 그동안 수면아래 있는 지지조직들도 본격 활동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일 정책제안모임인 '피어라 들꽃'이 서울 대학로의 한 라이브 클럽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2일에는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학계 지지세력인 '미래창조포럼'이, 3일 저녁에는 20~40대 지지를 이끌 '한국청년연맹(가칭)'이 발족한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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