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차량의 하이브리드화 전략
"캠리·렉서스 재평가 기회"
일본 본사 연계 다양한 마케팅
BMW·폭스바겐 디젤과 경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에 총력전을 펼쳐라.”
도요타가 올해 하반기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쟁을 선포했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200h 등 다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지만 판매는 물론 기술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최근 내부 판매전략 회의를 통해 주요부서 임원들에게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을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토요타는 릫도요타 하이브리드 페어릮로 명명하고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을 따라 잡았다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주장은 진실일까요?”, “최근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량 충분한 시간으로 검증해 보지 않아도 정말 괜찮을까요?” 등의 문구를 삽입하며 사실상의 전쟁개시를 선언했다. 이 광고문구는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였다”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패가 앞으로 도요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 폭스바겐 브랜드의 디젤 모델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들 브랜드는 연비를 끌어올린 디젤모델을 선보이면서 에너지절감,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BMW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 520d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980대가 넘게 팔렸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사실상 헤게모니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우수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차이를 좁히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도요타가 원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을 만들어서라도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요타는 알기 쉬운 하이브리드 체험전, 하이브리드 시스템 무상점검이벤트, 도요타 주말농부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은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밝힌 '도요타 전 모델의 하이브리드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지난 베이징 모터쇼에서 “모든 도요타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처럼 앞으로도 신 모델을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내놓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사와 한국법인의 공동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