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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이돌 패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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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이돌 패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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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드래곤 공항 패션' '산다라박 스타일' 온라인 검색어 순위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다. 아이돌 스타의 패션은 대중, 특히 청소년의 큰 관심사다. 그들의 음악과 외모에 대한 관심은 그들이 쓰고 나오는 모자, 옷, 액세서리 하나로까지 옮겨진다. 실제로 패션업계에서는 아이돌 스타들이 한번 걸쳤다 하면 완판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일은 비단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케이팝 열풍이 해외로 번지면서 국내 아이돌 스타의 위력은 더욱 커졌다. 일본 청소년에게 MCM 백팩은 브랜드 이름 대신 '지드래곤 가방'으로 불리면서 각광 받는다고 한다.

아이돌 스타의 파파라치 컷 한 장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든 광고보다 더 위력적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다. 하지만 엄청난 아이돌 파워를 산업화하는 노력은 그동안 없었다. 국내 패션회사들도 이를 간과했다. 기껏해야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거나 '공항 패션' 등 단발성 의상 협찬에 그쳐왔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이돌 파워를 산업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은 '아이돌 패션회사'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튀는 감각과 파괴적인 광고 효과를 가진 아이돌 스타들이 패션 회사의 노하우를 활용해 직접 옷을 만든다는 것이다. 아이돌 패션 회사는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 노하우와 YG의 한류 파워를 한데 합쳐 글로벌 패션 사업을 시작한다.


제일모직과 YG는 내년 봄 시즌부터 전 세계 17~23세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고 온라인 매장과 편집매장을 열기로 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 내년 중 50대 50으로 합작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글로벌 케이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양 대표와 이 부사장 간 제휴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한류의 산업화를 위한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류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산업화에는 부진했다. 아이돌 파워를 활용한 이번 패션 산업화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이다. 이번 패션 산업화가 한류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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