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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코리아에 무슨 일이..."사조그룹 횡포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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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닭·오리 전문업체인 화인코리아의 여성 대표이사가 삭발까지 감행하며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최 선(62) 화인코리아 대표는 26일 서울 청계광장 일민미술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며 부도덕한 대기업의 횡포를 폭로했다.

최 대표는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인 사조그룹이 도와줄 것처럼 접근한 뒤 회사 채권을 몰래 사들여 부채 상환을 방해하고, 경매를 통해 헐값으로 회사를 뺏으려 한다"며 "대기업의 탐욕으로 중소기업이 문을 닫을 처지"라고 토로했다.


최 대표는 이어 "종업원 600명이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판매 호조로 빚을 갚을 능력이 생겼지만 사조그룹이 25% 이상의 담보채권을 사들여 회생을 방해하고 있다"며 "사법부마저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사조그룹의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한 기업인수 행위를 막고 우리나라에 대기업의 탐욕 때문에 희생당하는 중소기업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조그룹은 애초 약속한 대로 회생 개시와 인가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화인코리아는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특정 대기업의 회사 강탈을 막아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 박준영 전남지사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 전남도의회, 나주시의회 등 각계에서 회생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한편 전남 나주에 공장을 둔 화인코리아는 1965년 설립해 국내 대표적인 닭·오리 가공업체로 성장했으나 2003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타격을 입어 부도 처리됐으며 현재 법인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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