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연령 및 소득별 보험상품 가입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어려운 노년층과 저소득층의 보험가입률이 큰 폭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보험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수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 가구소득 30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보험가입률이 86.7%로 전년 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연 가구소득 50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100%로 전년 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도 경제활동기에 있는 30~50대의 보험가입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60대 이상 노년층의 가입률은 89.1%로 전년 보다 8.5%포인트나 감소했다. 특히 손해보험 가입률이 전년 보다 17.6%포인트나 줄었다.
이에 대해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보험 종목에서 저학력, 저소득 가구의 보험가입률이 크게 감소했다"며 "저소득층의 가계위험관리가 점점 취약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향후 보험 가입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실제로 앞으로 1년 이내 보험에 가입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생명보험의 경우 '없다'는 응답이 64.3%로 전년 보다 7.4%포인트 증가했다. 손해보험은 49.1%로 같은 기간 보다 15%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편, 가입자들의 보험 약관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험계약 때 보험설계사들이 적절한 보험상품을 권하며(4.13점), 보험상품과 약관에 대해 충분히 설명(4.25점)하였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보험상품 및 약관에 대한 이해도는 3.87점에 그쳤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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