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26일 지역구인 종로 광장시장에서 "서민의 일터이자 국민의 살림터인 광장시장에서 국민의 어려운 삶을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 정 의원은 '빚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 든든한 경제대통령'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하고 분수경제와 공동체복지, 긍정적 정치에너지 등을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빚으로 장만한 집 때문에 곤란을 겪는 하우스푸어 주택을 임대로 전환하고 대부업 최고이자율 30% 제한, 단기성 외국자본과 금융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를 제시했다 또한 재벌을 법적 실체로 인정해주되 규제를 강화하는 기업집단법을 제정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년 65세 연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문에서는 "IT융합산업, 의료ㆍ바이오 산업 등 첨단 선도산업육성과 5000개 중견기업 육성의지를 밝히고 한중, 한일 자유무역협정은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본격화해 문재인-손학규-김두관으로 이어지는 기존 '빅 3' 구도를 '빅 4'구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의원은 대선후보가 갖춰야할 리더십·자질·경력 등에서는 흠잡을 데 없지만 낮은 지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리얼미터의 6월 18∼22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율은 1.2%. 문재인(15.1%), 손학규(3.9%), 김두관(3.3%) 등 빅 3와 격차가 나는 데다 출마선언을 앞둔 정동영 상임고문(2.0%)보다 낮다. 정 의원으로서는 김 지사와 정 고문의 대선출마 선언 이전에 1%를 극복하고 7월 중에는 최소한 지지율을 3%대로 올려놔야 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측은 "정 의원이 호남및 동교동계,친노(친노무현)계 등 계파를 초월해 원만한 관계가 있고 당대표, 정책위장, 장관을 지내면서 당안팎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면서 "호남 4선의원에서 지난 총선에서는 정치 1번지 종로에 입성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식에는 강기정·김현·김성곤·문희상·박병성·신계륜·유인태·전병헌·최재성 등 현역의원만 45명이 대거 참석했다. 정 의원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는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과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각계 전문가 2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소설가 박범신씨는 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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