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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위축… 상가는 “지역보다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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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 상반기 상가시장은 전반적인 시장위축 속에서 임대보장, 가격할인, 렌탈프리 등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이 눈에 띄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SSM과 대형마트에 대한 의무휴업제가 도입된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지역 선호도보다는 조건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강남·판교·광교 등 지역 네임벨류보다 선임대·할인상가 등 점포의 실제적 조건을 따지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지역 이름값이 상가 분양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무리 지역 인기도가 높아도 상가가 내세우는 개별 매력도가 약하면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게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과거 유명지역 임을 내세워 비교적 고분양가에 상가공급이 이뤄졌던 지역들이 이후 공실과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가 투자자들 역시 강한 실리주의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결과 유명지역에서도 가격을 낮춰 할인분양하는 현장들이 종종 발견됐고 렌탈프리·임대수익률 보장 등의 특별조건을 내세우는 상가들도 여럿 나타났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자영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자영업자 수는 약 584만6400명을 기록했다. 2008년 11월 600만2800여명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소비심리 상승세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 등이 반영된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공급한 LH상가는 안전성과 독점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상반기 LH상가는 총 118개의 신규상가가 입찰돼 이중 94개가 낙찰됐다. 최초입찰기준 약 80% 정도에 달하는 낙찰 공급률이다. 특히 6월에는 인천 가정·김포 한강 등의 지역에서 나온 신규상가 35개가 모두 낙찰되며 무더위속 입찰열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올 상반기 LH상가 입찰결과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울 강남·서초, 인천 가정 등의 지역이 100% 낙찰을 기록한 반면 성남 단대 등은 적지 않은 상가가 유찰되는 모습을 보였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SSM과 대형마트에 대한 의무휴업제 도입은 상가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상대적으로 계약기간이 길고 활성화효과가 커 상가분양 시장에서 우수 임차인으로 통했던 SSM과 대형마트는 강제휴무제가 도입된 이후 임대인기도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올 상반기 주상복합 상가들을 위주로 대기업이 시공·시행을 맡은 물건들이 적지 않게 공급됐다. 올 상반기에는 대기업이 단순히 시공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시행을 겸하거나 분양 후 관리까지 나서는 상업시설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올해 상반기 상가시장은 전반적 시장위축 분위기 속에서 임대보장, 가격할인, 렌탈프리 등의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현장들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며 “하반기 상가시장에서는 분당선 연장선 등 신규개통역 주변과 최근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신도시들의 상권형성 여부가 관심을 끄는 상황으로 대선과 같은 변수가 대기 중인 만큼 시장 상황을 꼼꼼히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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