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엔씨소프트의 대작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의 초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흥행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PC방 점유율에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25일 온라인게임 조사 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블레이드&소울은 PC방 점유율 20.35%를 기록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서비스 첫 날인 21일 9.61%로 3위를 기록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3일 17.38%로 디아블로3를 1% 차이로 추격했던 이 게임이 일요일인 24일 결국 디아블로3를 끌어내리고 1위에 등극한 것이다.
반면 지난 5월 15일 출시돼 국내 게임 업계를 강타했던 디아블로3는 블레이드&소울의 공세에 맥없이 무너지며 40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서버 접속 장애와 환불 논란까지 불거지며 소란스러웠던 디아블로3의 인기몰이가 '40일 천하'로 막을 내린 것이다. 디아블로3는 현재 17.7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블레이드&소울의 흥행 요인으로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국내 사용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동양적인 콘텐츠, 안정적인 서비스 등을 꼽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에 6년간 500억원을 투자했으며 디아블로3가 악마와의 싸움을 그린 서양 판타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동양적 세계관을 담는 것에 주력했다.
특히 서버 접속 장애로 환불 결정까지 내린 디아블로3와 달리 현재까지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이고 있는 점이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서버 15개로 시작해 현재 32개의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출시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15만 명을 돌파했고 서버 1대당 최대 동시접속 인원이 1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32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들을 무리 없이 수용하고 있는 셈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당초 업계의 예상과 달리 블레이드&소울이 안정적인 서비스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장기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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