女배구, 월드그랑프리서 독일에 0-3 완패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2012 월드그랑프리에 출전 중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독일에 완패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3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3주차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0-25 14-25 20-25)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이숙자를 빼고 정지윤을 세터로 투입했다. 이숙자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고질인 서브리시브 불안이었다. 1세트부터 리시브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경기 시작 후 6연속 실점했다. 리시브가 불안하자 공격도 엇박자가 났다. 한국은 세트 내내 독일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한송이가 분전했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중반 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0-25로 첫 세트를 허용했다.

2세트는 조금 나았다. 한유미를 빼고 임효숙을 투입하며 서브리시브를 안정화시켰다. 공격에서는 김희진이 제 몫을 해주었다. 초반은 대등하게 나갔다. 하지만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가 문제였다. 7-8에서 독일은 공격을 강화했다.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운 결과였다. 독일이 16점까지 8점을 따는 동안 한국은 1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2세트도 14-25로 내주고 말았다.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독일의 강력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중반 이후 정대영의 서브를 앞세워 9-13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연이은 공격이 고비마다 독일의 블로킹에 막혔다. 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결국 3세트도 20-25로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김희진이 5점, 한유미가 7점, 한송이가 4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정대영만이 7점을 올리면서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형실 감독은 "계속된 경기로 피로가 누적됐다. 현재 우리의 선수층으로는 바꿀 수 있는 여력이 3~4명 정도"라며 "정대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 김희진도 많이 올라왔다. 이제 황연주와 충분히 견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주차 경기에서 2패를 당한 한국은 24일 저녁 '숙적' 일본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