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22일 코스피가 급락세를 나타내며 1850선 아래로 밀려났다. 10거래일 만의 일이다. 연이은 대외 악재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전방위적 매물 폭탄이 지수를 2% 이상 끌어내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지표부진과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 등 악재에 일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96% 하락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가 2.23%, 나스닥지수도 2.44% 내렸다.
전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는 당장 나오지 않을 것임이 확인되면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대거 밀어냈다. 미국의 5월 주택매매건수와 6월 제조업지수도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지표는 소폭 개선됐지만 회복속도가 크게 둔화됐음이 확인됐다.
전날 발표된 HSBC 집계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7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이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유럽 위기로 중국의 수출까지 저조해졌음을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가 무디스가 뉴욕 장 마감 후 전세계 주요 15개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1~3단계씩 강등한 것도 투자심리를 떨어뜨렸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41.76포인트(2.21%) 내린 1847.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모두 ‘투매’에 나섰다. 선물시장에서는 1만6704계약, 약 2조원어치로 사상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를 보였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조치가 은행들의 담보부담을 높여 한국 등 아시아지역 투자 포지션의 축소를 야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41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3억원어치를 팔며 가세했고, 개인은 7324억원어치 매물을 흡수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3581억원, 399억원씩 매도로 총 39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1.21% 오른 전기가스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가 3.17% 내려 가장 하락폭이 컸고 운송장비, 철강금속, 제조업, 금융, 증권, 은행이 2%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10위권 내 전 종목이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가 3.67% 하락하며 120만원대 이하로 내렸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99%, 1.65%씩 내렸다. 포스코(-2.24%), 현대모비스(-2.79%), 현대중공업(-4.02%), 삼성생명(-1.46%), LG화학(-3.47%), SK하이닉스(-1.83%) 등도 하락했다. 전력수급난 우려와 전기료 인상 기대로 한국전력(1.59%)이 유일하게 오른 것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 포함 248개 종목이 상승했고 577개 종목이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20원(0.45%) 오른 달러당 1156.80원을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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