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창업주 뜻이어 ‘문화기업’ 도전
-‘글로벌·한류·문화’ 키워드 내세워
-17개 외식브랜드 모은 ‘CJ푸드월드’ 인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
삼성 창업주였던 고 이병철 회장이 항상 강조했던 말이다. 최근 이재현 CJ 회장이 할아버지 이병철 선대회장이 말했던 '문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내세우면서 직원들에게 문화기업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문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며 '글로벌ㆍ한류ㆍ문화' 세 키 워드가 잘 살아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
최근 방영하고 있는 '문화를 만듭니다, CJ'라는 그룹 광고 슬로건도 다 이같은 맥락에서 시작됐다. 그룹에서 문화를 창조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CJ푸드월드와 CGV 청담씨네시티, CJ가로수타운이다.
22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조부(祖父)의 경영철학을 잇기 위해 지난해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신사옥 로비에 이병철 회장의 흉상 홀로그램을 설치하는 한편 지하1층에는 자사 그룹의 17개 외식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CJ푸드월드'를 세웠다. CJ푸드월드는 외식, 요리, 쇼핑, 창업까지 식문화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식문화 테마파트로 식품업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 로도 이러한 방식의 원스톱 식문화 체험 공간은 유일무이하다. 그렇다면 왜 굳이 분산된 CJ의 개별 외식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으려고 했을까.
CJ푸드빌 관계자는 "'문화 알리기' 측면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CJ E&M이 K-pop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전세계에 확산시킨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듯이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 등 식품브랜드들은 한국의 식문화 알리기에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브랜드간의 시너지를 내서 국내 식문화를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통합마케팅적인 차원에서 '푸드월드'를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CJ푸드월드는 주말이면 연인 뿐 아니라 가족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주변에 동대문쇼핑몰과 남산, 명동이 근접해있어 외식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바이어들도 한 번씩 발걸음 할 정도.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포항에 푸드월드 2호점을 열었고 조만간 광화문에도 3호점을 열게 될 것" 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입점 요청이 밀려들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에 중국에도 푸드월드 해 외1호점을 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그룹의 '복합외식문화공간' 프로젝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해 청담학동 사거리에 국내 최초 컬처플렉스 'CGV 청담씨네시티'와 'CJ가로수타운'을 개관한 것. 컬처플렉스(cultureplex)란 문화 (culture)와 복합공간(complex)을 결합한 신조어로 CGV 청담씨네시티는 영화 관람뿐 아니라 외식, 공연 , 쇼핑, 파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한 공간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CGV 청담씨네시티는 1층부터 13층까지 CJ그룹이 보유한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펀(fun) 앤 스타일리시(stylish)'라는 콘셉트 아래 전체 동선부터 소품, 조명까지 모두 섬세하고 일관되게 디자인했다. 고객들은 CGV 영화관에서 멀티플렉스도 즐기고 1층에서는 뚜레쥬르와 비비고ㆍ투썸커피를, 2층에서는 더스테이크하우스바이빕스의 외식 공간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먹는 것도 식문화"라며 "CJ그룹이 복합외식문화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지난 60여년간 식문화사업에 무진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음식을 통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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