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 위기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막 내린 제7차 G20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들 중심으로 그리스발 금융위기 해소에 집중하고 긴축보다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세계 경제를 안정화하자는 데는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
G20 정상들은 이날 세계 경제와 거시정책공조, 고용 및 사회보장 등 10개 부문으로 구성된 선언문과 부속서 '고용과 성장을 위한 로스카보스 실행 계획'을 채택했다.
G20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유럽 차원의 위기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와 스페인의 은행 부문 자본확충 지원 결정에 대한 지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 등이 담긴 '신(新)재정협약'을 중대 진전으로 인정했다. 그와 동시에 세계 경제 회복 차원에서 긴축 대신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위기 해법을 위한 특별 합의나 내용은 없었다. 국제신용평가업체의 투명성 제고, 원자재 가격 변동성 완화 장치 마련, 취약계층 실업 문제 공동 대처 등에는 합의했지만 상징성이 약하다.
성과라면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구제금융 재원 확대 정도다. IMF는 구제금융 재원을 4560억달러(약 526조6800억원) 더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을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ㆍ멕시코가 감당한다. 유럽 위기가 과거 선진국 중심의 IMF 체제에 변화를 불러온 셈이다.
시장은 별 성과 없이 끝난 G20 정상회의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은 G20 정상들이 긴축과 성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이번 회담에 앞서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외무 장관들이 유럽 정치통합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고 전했다. 논의 대상에는 금융동맹을 넘어 유럽의 정치통합, 심지어 유럽통합군 창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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