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연합회 총무 25억원대 사기치고 잠적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경기 광주시 배드민턴연합회 총무가 ‘셔틀콕(배드민턴 공) 사업’을 빌미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잠적,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최모씨 등 3명은 광주시배드민턴연합회 총무 김코치(33)를 사기혐의로 광주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씨는 중국에서 셔틀콕을 수입하는 사업을 한다며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돈을 갚기로 한 12일을 지나 18일까지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현재 김 코치에게 돈을 빌려 준 피해자들은 20~25명. 경찰은 피해액만 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피해자 김모씨(여)는 “올해 5월부터 김 코치에게 4000만원, 5000만원, 1000만원 등 모두 1억원을 빌려줬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 중 20여명이 돈을 빌려줬더라”고 전했다.
이어 “김 코치가 다른 지역에도 배드민턴 강습을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10년부터 돈을 빌려 줬다는 사람도 있는 걸 봐서 김 코치가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며 계획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 최모씨는 “김 코치가 ‘셔틀콕 사업 동업자가 갑자기 사업에 손을 떼어 그 지분을 받았다’며 ‘물건이 들어오는 날짜가 얼마 안 남았으니,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모씨는 “이후 김코치가 이자 500만원을 준다고 차용증을 써주길래 4000만원을 입금해 줬는데 약속날짜가 며칠째 지나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을 접수한 경기 광주경찰서는 15일 김코치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피해자 조사와 함께 김 씨의 행방을 쫒고 있다. 담당 형사는 “피해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여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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