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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대한항공에 결국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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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가격 인상 요구 수용키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마일리지 가격 인상을 요구한 대한항공의 으름장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마일리지 매매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국민카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카드사들이 대한항공의 인상안을 수용했다. 카드사 입장에선 항공 마일리지 조달 비용이 높아진 만큼 부가서비스 혜택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로 마일리지 매매계약이 종료된 신한카드는 최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인상폭은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1마일당 13∼17원의 가격을 받고 카드사에 마일리지를 판매해 왔다. 카드사들은 항공사로부터 구매한 마일리지를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고객들에게 적립해 주는 '마일리지 마케팅'을 했다. 따라서 항공사로부터 구매하는 마일리지 가격인상은 곧 마케팅 비용 상승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올 초 부터 카드사들에 대해 마일리지 가격을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고, 중소 카드사들은 바로 이를 수용했다. 대형사인 신한카드 정도가 마지막까지 인상불가를 외치면서 끝까지 버텨 왔지만 결국 항공사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신한카드는 자칫 항공 마일리지 혜택이 없어질 것을 우려해 대한항공 측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마일리지 가격을 둘러싼 협상이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난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인상 요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일리지 가격 상승에 긴장한 카드사들을 이미 선제적 차원에서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해 왔으나 가격이 인상된 만큼 추가 혜택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가맹점 수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이같은 요구가 언제, 어떻게 추가로 발생할 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며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의 경우 6개월 전 고객에 공지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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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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