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그리스가 극적으로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8강에 오르며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자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스는 17일 오전(한국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요르고스 카라구니스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러시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앞서 2경기에서 폴란드와 체코를 상대로 1무1패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러시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2008년 대회 4강에 올랐던 러시아는 첫 경기에서 체코를 4-1로 대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그리스에 충격 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반 내내 러시아에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던 그리스는 전반 종료 직전 찾아온 천금 같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7분 바실리스 토로시디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스로인을 카라구니스가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에 몰린 러시아는 후반 들어 로만 파브류첸코를 투입시키고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그리스는 호세 홀레바스와 그리고리스 마코스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더욱 두텁게 했다. 잇단 슈팅 찬스에도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다급해진 러시아는 파벨 포그렙냐크와 마라트 이즈마일로프를 연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총공세를 펼친 러시아는 후반 38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크로스를 알란 자고예프가 회심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그리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같은 조의 체코는 페트르 이라첵의 결승골에 힘입어 개최국 폴란드를 1-0으로 꺾고 조 1위(2승1패, 승점 6)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