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전셋값도 4주 연속 보합세다. 계절적 비수기로 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유럽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 등 시장 악재 요인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 가격동향(1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지난주 대비 0.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0.1%로 하락지역 분포가 확대됐다. 동대문구(-0.3%)는 청량리동 등에서 크게 하락했고 강서구(-0.2%)는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저가매물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광주 동구(0.4%)다. 이어 충남 아산 (0.2%), 평택(0.2%), 천안 서북구(0.2%), 대구 달서구(0.2%) 순이다. 광주 동구(0.4%)는 타 지역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 물량을 찾는 유입수요가 꾸준하다. 아산(0.2%)과 평택(0.2%)은 산업단지 직장인 유입 수요로 전반적인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하남(-0.3%), 서울 동대문구(-0.3%), 인천 동구(-0.3%), 거제(-0.3%), 부산 사상구(-0.2%) 등은 하락했다. 하남(-0.3%)은 인근 별내지구 입주 물량 증가로 수요가 분산됐다. 경남 거제(-0.3%)는 경기 불황으로 조선소 유입인구가 줄어들면서 수요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이 풍부해지면서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감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을 기록했지만 가을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수요 문의는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인천 중구(0.4%)와 청주 흥덕구(0.4%), 경산(0.4%), 안성(0.4%), 구미(0.3%) 순으로 올랐다. 인천 중구(0.4%)는 공항관련 직원수요와 신혼부부 수요 등이 발생하며 신흥동, 운서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청주 흥덕구(0.4%)는 청주 산업단지와 인접한 신봉동, 봉명동을 중심으로 중소형 수요가 꾸준하다. 경산(0.4%)은 하양읍을 중심으로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와 윤달이 지나며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했다.
크게 하락한 지역은 부산 북구(-0.5%), 과천(-0.3%), 하남(-0.2%), 화성(-0.1%), 서울 성동구(-0.1%) 등이다. 부산 북구(-0.5%)는 화명동에 신규단지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기존단지들의 전세수요가 급감했다. 과천(-0.3%)은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급감하고 인근 신규단지의 영향으로 기존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더욱 감소했다. 서울 성동구(-0.1%)는 신규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며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물량이 적체됐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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