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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욕망과 대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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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각시탈>, 욕망과 대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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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줄 요약
어머니의 죽음을 막아내지 못한 이강산(신현준)은 복수를 위해 각시탈을 쓴 채 기무라 켄지(박주형)를 찾아가고, 하필 이강토(주원)가 쏜 총에 부상을 당한다. 자신의 집 마당에서 이강토에게 잡힌 이강산은 정체를 밝힌 후 죽음을 맞이하고, 이강토는 형과 어머니의 죽음 앞에 오열한다. 다음날, 종로 경찰서에는 다시 각시탈이 나타나고 기무라 켄지를 공격하는 각시탈을 발견한 기무라 슌지(박기웅)는 장검을 들고 그에 맞선다.

Best or Worst
Best: 일제 시대라는 배경과 영웅의 등장이라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각시탈>의 대부분 인물들은 개인의 욕망을 동력으로 삼는다. 각시탈을 잡겠다는 이강토의 투지는 이념이 아닌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것이었으며, 목단(진세연)을 대하는 기무라 슌지의 태도는 사적인 호의에서 출발한 것이다. 심지어 기무라 켄지의 광기 역시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개인적인 성취에 기인한다. 이들과 대비되는 이강산의 삶은 다만 용맹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개인의 인생을 완전히 말소시켜 버렸다는 점에서 변별된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조차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했던 ‘각시탈’의 운명은 실제의 자아를 조연으로 물러나게 함으로써 진정한 비극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강렬한 개인을 구축한 이강토에게 대물림 될 운명이 이토록 그와 대조적이기에 <각시탈>은 이강산을 잃고도 여전히 흥미로울 수 있다. 개인의 명분에서 출발한 행동은 결국 대의를 얼마나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 대의를 지켜내면서도 개인의 욕망은 어디까지 발현될 수 있을 것인가. 영웅의 시대는 가고, 이제 남은 것은 영웅에 도전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동료들과 수다포인트
- 이강토, <대부>의 알 파치노, ‘1박 2일’의 강호동과 함께 세계 3대 오열 연기의 달인 등극
- 야심한 시간에 자꾸 도시락 먹고 싶게 만드는 일본인들, 이건 무슨 음모죠?
- RIP 이강산 a.k.a 각시탈: 그는 좋은 바보였습니다. 그는 갔지마는 아직 나는 그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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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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