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톡 논란 '전면전'…"루비콘강 건넜다"

카카오 "SKT 고의로 품질 저하" vs SKT "거짓이면 명예훼손 고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보이스톡 논란을 낳고 있는 카카오와 통신사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보이스톡 허용 여부로 인한 기싸움이 '의도적인 품질 하락'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분석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14일 "SK텔레콤이 의도적으로 보이스톡 통화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증거까지 제시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게 발단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보이스톡 출시 이후 이통사들이 강한 견제와 보이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 통화 품질에 대한 불만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진실공방'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이스톡 논란 전선이 여론전에서 소송전으로까지 번지게 되며, 이통사와 카카오 중 누구 말이 맞느냐에 따라가 판가름 되면 한 쪽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 확실해졌다.

시선은 이 대표가 SK텔레콤이 보이스톡 통화 품질을 떨어뜨렸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기고 있느냐에 쏠린다. 이 대표는 "보이스톡에서 통화가 잘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에서 자체적으로 음성 데이터 손실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최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톡의 통화 품질을 떨어뜨리면서 음성 데이터 손실률이 국내에서 12%에서 50%까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이 대표야 말로 고의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며 "우리가 통화품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허위 주장으로 판명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경대응 하고 있다. 보이스톡 품질 저하는 4만원대 데이터 정액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이 겪는 현상이란 소리다.

보이스톡은 5만원대 이상 요금제 이용자들에게만 허용되는만큼 4만원대 이용자들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 보이스톡이 원활하게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예 4만원대 요금제 이용자들은 보이스톡을 못쓰게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석우 대표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