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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진짜 걱정은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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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진척률 95%..마무리 단계
이달말 장마 시작.."강우량 평년보다 많다" 예보


가뭄? 진짜 걱정은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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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0년 중 최악의 가뭄이 들어 농민들은 물론 온 나라가 걱정이다. 땅이 말라붙어 갈라지고, 농민들은 농작물이 타 들어간다며 아우성이다.


그러나 정부는 가뭄 보다는 앞으로 닥칠 집중호우에 신경을 더 곤두세운다.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의 공무원들은 "최근 가뭄지역을 둘러 본 결과 가뭄 현상이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농작물의 생산 불능 등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모내기 진척률은 95%에 달한다. 이모작 지역인 경남과 전남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내기는 마무리 상황이여서 벼의 초기 생육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제 정부가 대비야 할 것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마다. 올해 장마 기간 예상 강우량이 평년(예전 30년 평균)보다 많다는 예보까지 내려져 걱정은 더욱 크다.


기상청이 지난 13일 내 놓은 향후 1개월 전망을 보면, 6월 하순의 예상 강수량은 평년(45~134mm)과 비슷하겠지만, 7월 상순 부터는 평년(61~126mm)보다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6월 하순부터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돼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특히 7월 초부터는 태풍까지 북상해 강풍을 동반한 비가 집중적으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벼농사는 봄철 모내기가 제대로 이뤄졌다하더라도 여름철 집중호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허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농식품부 직원들은 지난해 여름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벼농사를 망칠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을 지울 수 없다.


이에 지난 12일 오후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하기관과의 '가뭄 등 영농추진 점검회의'에서는 가뭄 대책보다 앞으로 닥칠 장마철 재해대비책이 집중 논의됐다.


서규용 장관은 이날 "각 시ㆍ도가 보고한 영농 상황을 종합하면 가뭄 상황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영농대책 추진상황도 전반적으로 순조롭다"며 "그보다는 이달 말부터 시작될 장마에 집중적으로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정부에서도 재해 대비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아울러 비가 집중되기 전에 침출수가 나오지 않도록 가축 매몰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전국의 저수지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이관호 수자원관리처장은 "6월 하순경부터는 전년도보다 강우량이 많다고 기상청에서 분석하고 있어 가뭄보다는 수해에 상당한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배수장의 능력을 강화하고 배수로나 치수 쪽으로 많은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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