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이동통신 3사가 7월 대대적인 '카카오 반격'에 나선다.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항하는 '조인(Joyn)'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조인을 갤럭시S3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카카오톡이 주도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지각 변동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모바일 메신저 조인의 막바지 출시 작업을 진행 중이다. 7월 서비스를 시작하는 조인은 모바일 메신저, 음성통화, 영상통화, 파일전송 등이 가능한 통합 서비스다. 음성통화 중 영상통화로 전환하거나 채팅 중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통신 3사가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합해 제작한 조인은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 통신사들은 조인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탑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 문제 마련 등 조인 출시 준비를 서둘러 마무리해 다음달 출시할 갤럭시S3 LTE 모델에 탑재할 계획"이라며 "준비가 늦어지면 초기 물량은 조인을 탑재하지 않은 채 출시하고 요금이 확정된 후 공급하는 모델부터 조인을 탑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통신 3사가 조인 출시를 갤럭시S3와 연계하는 것은 카카오톡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3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올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3에 의존해야 한다는 속내인 것이다. 갤럭시S3는 SK텔레콤과 KT의 예약 판매에서 두 시간만에 판매되는 등 대박을 예고했다.
통신 3사는 조인 수요를 늘리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애플리케이션 마켓 출시와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도 추진한다. 7월 이전 출시된 스마트폰에서도 조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조사와의 협의도 마무리 단계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7월 중순 기존에 출시한 주력 제품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옵티머스 LTE 2'가 유력하다. 팬택은 갤럭시S3처럼 7월께 출시하는 LTE폰에 조인을 선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 3사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95%를 넘어서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S3를 중심으로 LG전자와 팬택이 가세하면 조인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적어도 지난해 출시된 단말기까지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조인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가 조인으로 반격에 나서면 카카오톡의 위상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인은 문자 서비스를 제외한 일부 기능이 유료인 만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흥행을 결정짓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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