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방향으로 밀고나갈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총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한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경제민주화 기조에 대한 반발이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지적에 관해 "시장경제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앞으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집권을 하기 위한 가능성을 준비해나갈 수 있느냐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그런(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쓸 데 없는 논쟁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또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을 확보했으니까 '이제 우리 아무것도 안 해도 좋다'고 하면 원래 상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가지고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당장 6월을 넘어갔는데 이제 와서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힘들다"면서 "추경 예산을 조금 푼다고 경기가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전날 여의도연구소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특강에서 "새누리당이 의석을 확보하니까 다시 예전같은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있다"며 "시장주의 원리에서 수반되는 부의 집중과 독과점 현상이 인정되는 사회는 정상적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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