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3兆 규모 무역금융 긴급 지원키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자금난을 겪는 수출 중소ㆍ중견기업에 3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추가로 긴급 지원한다. 무역어음재할인 재원도 6억 달러(약 7000억원) 추가 책정키로 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12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수출 중소ㆍ중견기업 대표 10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 중소ㆍ중견기업을 지원하기위해 무역어음재할인 재원을 7000억원 추가로 늘리는 등 총 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수출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수은은 우선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무역어음재할인용 재원을 기존 18억 달러에서 24억 달러로 6억 달러(약 7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시중은행을 통해 원화로 제공하는 '무역금융 리파이낸스' 자금 규모도 지난해 대비 4000억원 증가한 1조원으로 확대한다. 무역금융 리파이낸스는 시중은행이 수출 중소기업에 선적 전 지원한 무역금융 대출에 대해 수은이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또 신용장 방식의 수출환어음을 매입하는 '포페이팅'을 통해서 4조원, 무(無) 신용장 방식 수출채권을 매입하는 '수출팩토링'을 통해 총 4조8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조원, 9000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리아에프티, 파트론, 우리산업 등 수은 히든챔피언 육성대상 기업들과 삼성전자 및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등 10개사 수출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은 "최근 대외환경이 좋지 못해 수출중소기업은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부의 이번 조치로 수출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어음 재할인=시중은행이 매입한 수출환어음을 기초로 발행한 재할인용 무역어음을 수출입은행이 재할인해줌으로써 시중은행에 간접적으로 외화를 공급하는 수출금융 지원제도.
☞포페이팅=신용장 방식의 수출거래에서 발행된 수출환어음을 수출기업으로부터 무소구 조건으로 매입하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