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장소 '모텔' 수천만원 들여 고친 그 후"
[수원=이영규 기자]대표적인 '남녀 탈선장소'인 경기도내 모텔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박시설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해 11월 수원시 인계동 10여 곳의 모텔들을 모아 외국인 관광객 숙박시설로 첫 활용하면서 1만여 명 이상이 다녀갔다.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수천만 원의 돈을 들여 내부를 개조했지만, 이러다보니 수익은 더 뛰었다.
평상시 손님이 없어 텅텅비던 방을 개조한 뒤 외국인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하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첫 관광객을 받은 인계동 모텔들은 지난 4월말까지 5개월 만에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월 평균 2000명이 묵은 셈이다.
인계동에 이어 이번에는 시흥시 월곶동 지역 모텔들이 1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숙박에 나선다.
시흥 월곶동 지역 모텔 대표들은 지난 5월 자발적 협의체인 '시흥시 월곶동 외국관광객 유치위원회'를 만들었다. 경기관광공사는 모텔 측에 중국과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소개해 줄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되는 시흥시 월곶동 모텔은 총 7곳으로 140객 실에 달한다. 월 최소 2000명에서 최대 7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모텔들은 조금만 시설을 바꾸면 외국인들에게 괜찮은 숙박시설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은 모텔 주변의 독특하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아하고, 관광업계 역시 객실 부족으로 인한 고민을 덜 수 있어 모텔 활용을 대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는 모텔들이 외국인관광객을 받기 위해서는 호텔이 제공하는 아침 조식이 필수라고 판단, 별도 시설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근 대형 식당을 활용해 불고기 등의 한식을 제공키로 했다. 이럴 경우 아침에 영업을 하지 않던 주변 식당은 추가매출을 올릴 수 있어 좋고, 숙박업계는 조식 문제를 해결하게 돼 그만이다. 숙박객 유치와 주변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앞으로 경기관광공사는 숙박업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환영 서비스 교육, 언어 교육, 외국어 통역 서비스, 홍보물 제작, 외국인관광객 유치 컨설팅 등을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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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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