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휴대폰 주인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길에 버려진 휴대전화의 주인을 찾아줬다가 도리어 욕설세례를 받은 사례담이 네티즌을 공분케 했다.
9일 온라인커뮤니티 베스티즈 게시판에는 '핸드폰 찾아줬다가'란 제목으로 여러 장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캡처물이 올라왔다.
주인은 게시물 작성자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에서 "핸드폰을 덕분에 찾긴 했다"며 "그런데 왜 도룡(대전시 도룡동)까지 갔느냐. 공원근처에도 지구대가 있었는데"라며 원망의 뜻을 표시했다.
글 작성자가 "술 먹고 집에 들어가는 중이라 저희집 근처 지구대에 맡겼다"고 해명했으나, 주인은 적반하장으로 "그냥 거기 놔두셨으면 제가 찾아갔을텐데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되받았다.
이 주인은 한술 더 떠 "남 물건 함부로 주워가는 건 범죄"라고 휴대전화를 찾아준 은인을 비난하기까지 한다. 작성자는 결국 "잃은 물건 새벽에 찾아준 거에 고맙게 생각하셔야지 택시비 내놓으란 식으로 범죄자 대우하는 건 어디서 배웠냐"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후 이들은 격앙된 감정이 고스란히 내비치는 다툼을 시작했다. 휴대전화 주인이 "사과하라"고 거듭 재촉하자 글 작성자는 "내 문자를 기다리는 여자가 생기다니! 페이스북 해요? 촤하하하"라며 고영욱의 말투를 흉내낸 장난 문자로 대꾸했고, 주인은 심한 욕설을 하며 "너같은 놈이랑 대화한게 부끄럽다"고 말다툼을 끝냈다.
한편 네티즌은 "게시물이 자작의혹도 들지만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주인이 100% 잘못했다"고 휴대전화 주인을 비판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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