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의 세계개발자 회의(WWDC)가 현지시간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콘 서부센터에서 열린다. 아이폰5, 아이TV 등의 신제품의 등장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번 행사의 깜짝 이벤트를 기대하면서 주식을 사는 것은 금물이라는 조언이다.
10일(현지시간) 포브스 인터넷판은 2003년 이후 WWDC 전주 마지막 거래와 개막 기조연설이 진행된 다음날 주가를 분석한 결과 애플 주가는 항상 부진했다고 전했다.
9년간의 WWDC 기조연설 이후 다음날인 화요일의 주가는 행사 시작전 금요일의 주가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2009년 아이폰3GS, 2010년 아이폰4, 지난해 아이클라우드 등이 이 행사를 통해 발표되며 애플 제품 이용자들을 흥분 시켰지만 정작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분했다.
아이폰4가 등장한 20010년의 경우 WWDC 개막전 종가는 255.96달러였지만 화요일 종가는 249.33달러에 그쳤다. 2009년에도 아이폰3GS가 등장했음에도 행사 시작전 144.67달러였던 주가는 142.72달러로 오히려 하락했다.
포브스는 9년이나 연속으로 이같은 결과가 이어져 온데 대해 투자자들이 애플이 행사 개막 이전까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온 신제품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했던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지난 9일 애플의 주가는 WWDC 기대감에 전일 대비 1.5% 오른 580.32달러로 마감하며 1개월만에 580달러 선을 회복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운영체제 iOS6.0 버전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전문 사이트 9투5맥에 따르면 이미 행사가 열리는 모스콘 센터에는 iOS6.0을 알리는 대형 배너가 걸려있다. iOS6.0에는 최근 구글이 발표한 3D 지도와 비슷한 애플 맵이 포함되고 페이스북이 운영체제 차원에서 통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이폰의 음성인식 서비스 SIRI의 새로운 기능이나 아이패드 적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더욱 얇아진 노트북PC 맥북 프로와 아이맥 PC도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사용해 재미를 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노트북 컴퓨터에 적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새로운 맥PC운영체제인 마운틴라이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가장 관심이 큰 아이폰5나 아이TV는 이번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애플 전문 매체인 BRG는 새로운 셋톱박스인 애플TV를 위한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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