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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빠른 ‘지역조합주택’… 불황 속 ‘틈새상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역조합주택 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사업 속도가 빠른 장점에서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 사업주체가 돼 토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짓는 사업을 말한다. 일반 주택사업과 달리 시행사가 따로 없고 토지 매입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가 발생하지 않아 분양가가 시세보다 10~20% 저렴하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일반분양을 진행 중인 지역조합주택 아파트는 10여곳에 이른다. 지난 2007년 5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창원, 부산 등의 지방에서도 첫 지역조합주택 아파트가 등장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것도 매력적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조합을 구성하는 반면 반대하는 조합원들도 있고 관련 규제가 복잡해 속도가 더딘 게 보통이다. 이에 반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내 집 마련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조합원을 모집해 진행하는데다 추진 절차도 간소해 신속한 사업이 가능하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지역조합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공급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걸포2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는 ‘김포 한강로 더 루벤스’가 8일 견본주택 개관 후 조합원을 모집한다. 지하 1~지상 20층 9개동 규모 547가구 72~84㎡(전용)로 구성됐다. 효성그룹 계열의 진흥기업이 시공을 맡았다. 걸포중앙공원, 걸포다목적체육관이 인접했고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걸포역(가칭)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3.3㎡당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한 3.3㎡당 750만원대다.

진흥기업이 시공을 맡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효성그룹 센텀 더 루벤스’도 조합원을 모집한다. 85㎡, 총 395가구로 구성됐고 단지 동쪽으로는 수영만 조망, 남측으로는 광안대교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부산지하철 2호선 민락역 도보 1분, 2?3호선 수영역이 도보 5분 거리다. 토지 소유권을 모두 확보했으며, 센텀시티와의 접근성이 좋아 각종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로 책정된다.


조합원 모집이 끝난 뒤 일반분양에 들어가는 단지들도 있다. 경남 거제시 사동면에서는 STX건설이 ‘거제 STX칸’을 공급하고 있다. 59~84㎡ 총 103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중소형임에도 4베이 설계를 적용했고 거제지역 최초로 커뮤니티시설 내 찜질방을 설치했다. 또 세대 내 욕조에는 반신욕, 족욕 등의 특화기능이 추가됐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80만원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중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인근인 충남 천안 차암동 제3일반산업단지 E-3블록에 ‘천안 꿈에그린 스마일시티’를 분양한다. 1052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3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했고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다양한 평면 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보육시설과 키즈카페가 조성되고, 골프연습장, 독서실, 북카페 등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600만원대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분양가가 저렴하면서 사업 속도도 빠른 지역조합주택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만, 토지 소유권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경우 사업이 길어지고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싸고 빠른 ‘지역조합주택’… 불황 속 ‘틈새상품’ / 업계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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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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