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왕성한 M&A를 바탕으로 국내 1위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약 8045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 이하 넥슨)은 8일 엔씨소프트 설립자이자 CEO인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약 8045억원이다. 이번 투자로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김택진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540만6091주에서 넥슨에 넘긴 321만8091주를 뺀 218만8000주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넥슨의 국내 게임 업체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투자로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04년 12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위젯을 인수해 내부로 편입했으며, 2005년 7월에는 엔텔리전트라는 모바일 게임사가 전신인 넥슨모바일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2006년에는 '컴뱃암즈' 개발사인 두빅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하기도 했다.
넥슨이 인수한 회사 중 큰 화제가 된 것은 2008년 7월 인수한 네오플이다. 넥슨은 당시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을 인수했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현재까지도 넥슨의 국내외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효자 게임'이다.
넥슨은 2010년에도 '아틀란티카', '군주' 등의 개발사로 알려진 엔도어즈를 전격 인수했으며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도 품에 안았다. 지난해도 넥슨의 M&A는 계속돼 프리스타일 등 스포츠 게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JCE를 인수했다.
최승우 넥슨 대표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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