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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추억, 새로운 밤 사람들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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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포보 오토캠핑장- 국내 첫 '2012 바이크 캠핑' 개최

강변의 추억, 새로운 밤 사람들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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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수면에 부서지는 은빛 물비늘이 서서히 황금빛을 띠며 이포보로 사라졌다. 뒤를 이어 밤하늘은 수 많은 전설을 품은 별들이 이야기꽃을 풀어놓는다. 어느새 텐트에는 하나 둘 랜턴이 내걸리고 밤을 데우는 화롯불이 활활 타 오른다. 텐트에서 새어나온 불빛을 벗 삼아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고 어른들의 노변정담(爐邊情談)은 추억이 된다. 강변에 텐트를 치고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고 맞는 초여름밤. 여행지를 휙휙 스쳐 지나는 바쁜 여행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낭만적 캠핑여행'이 시작된다.

전국은 지금 캠핑 열기로 뜨겁다. 캠핑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주말이면 캠핑장마다 캠퍼(캠핑을 하는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캠핑은 아웃도어 레저 문화와 결합되면서 캠프장을 베이스로 자전거, 여행, 수상레저 등을 즐기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강변의 추억, 새로운 밤 사람들이 몰려왔다

지난 주말(6월 2~3일)여주 이포보 오토캠핑장에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2 바이크캠핑 축제'가 열렸다. 자전거 동호인과 외국인, 오토캠핑 그룹 등 총 230여명이 참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한강 자전거길과 수변 레저 인프라를 활용을 위해 여행, 수상레저, 승마체험 등이 결합한 신 캠핑문화을 선보인 자리였다.

2일 오전 8시30분 팔당역. 자전거에 캠핑장비를 실은 캠퍼들과 동호인,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 바이크캠핑 축제'에 동행했다.


팔당역~이포보에 이르는 40km 강변길을 자전거로 달려 캠핑장으로 향했다. 잘 정돈된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막힘없이 탁 트인 시야도 시원스럽고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이 빚어낸 풍경도 장관이다. 내려쬐는 태양빛에 힘들만도 하지만 참가자들이 내젓는 페달의 속도는 쉼 없이 돌아간다. 6시간여를 달려 여주 이포보 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오토캠핑그룹에 참가한 가족들이 먼 길을 달려온 바이크캠퍼들을 환영했다.

강변의 추억, 새로운 밤 사람들이 몰려왔다


4대강 공사이후 조성된 이포보 캠핑장은 웰빙과 오토캠핑장으로 구분된다. 주차장과 캠핑장이 분리돼 있는 웰빙캠핑장은 65면, 차량 옆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은 60면으로 이뤄져 있다.


두 캠핑장의 거리는 500m 남짓. 자신의 캠핑스타일에 맞춰 캠핑장을 선택할 수 있다. 간소한 장비를 이용해 호젓한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웰빙캠핑장을, 차량과 장비를 갖춘 캠핑을 원한다면 오토캠핑장을 선택하면 된다.


휴식도 잠깐 이포보 오토캠핑장 수변공원이 떠들썩하다. 수상레저시설을 즐기기 위해 가족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래프팅, 카누, 보트, 카약, 승마 등 다양한 체험시설에 더위도 잊고 즐거움에 빠져든다.


8살, 11살 두 아이와 함께 참가한 김은주 (양천구ㆍ37)씨는 "보통 캠핑하면 계곡옆에서 하는데 이번에는 강변에서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매우 신나한다."며 "강에서 카약이나 카누 등 수상레저 체험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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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김흥락 녹색관광센터장은 "이번 바이크 캠핑축제를 통해 강변 캠핑과 자전거, 승마체험 등을 결합한 수변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둘러 저녁을 먹은 가족들이 랜턴을 켜고 테이블 주변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밤이 깊어갈수록 강바람은 더 상쾌하다. 낮 동안 물놀이에 지쳤을 법도 하지만 아이들은 텐트 사이를 뛰어다니며 초여름밤을 즐기고 있다.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고 가족과 자연에서 하룻밤 너무 낭만적이잖아요" 이날 행사에 참가한 박미정(서울 성북구ㆍ30 중반)씨가 말한다.


"캠핑은 내일을 위한 휴식이자 가족 중심이죠. 아이들은 아빠랑 축구도 같이하고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 너무 좋아해요."


이포보 오토캠핑장을 돌며 만났던 이들은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캠핑을 시작했고, 또 각기 다른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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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과 만나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들이 텐트에서 만나는 것은 강이던, 계곡이던, 숲이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다. 그리고 '가족'이였다.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숨쉬고, 밥 먹고, 잠자며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맛이야 말로 이들이 캠핑을 떠나는 진짜 이유이다.


'2012 바이크 캠핑' 행사를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 박민권 관광레저기획관은 "잘 정돈된 강변에 친환경 캠핑장을 비롯해 다양한 레저시설이 들어서면 국민들의 삶의 복지가 향상되고 여가를 즐기는 인구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또 "앞으로는 4대강 뿐만 아니라 산업시대에 잊혀졌던 전국의 강변에 레저ㆍ여가생활이 가능하도록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혔다.


여주=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강변의 추억, 새로운 밤 사람들이 몰려왔다

△가는길=서울에서 미사대로를 지나 팔당대교IC에서 소나기마을, 양평 방면으로 가다가 양평4터널 지나서 양수대교 건너 양평읍내를 지난다. 여주 대신면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이보포가 나오고 조금더 가면 오토캠핑장이다.


△볼거리=이포보 캠핑장을 오가는 길에는 볼거리가 많다. 신륵사다층전탑(보물 제226호)등을 보유한 신륵사가 있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은 국내 유일의 강변 사찰이다. 강월헌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모습도 아름답다. 명성황후가 8세까지 생활했던 명성황후 생가는 여주읍 능현리에 있다. 이곳에는 생가 외에도 명성황후기념관ㆍ감고당ㆍ민가마을 등 볼거리가 많다. 목아박물관은 지난 1989년 우리나라 전통 목조각과 불교미술의 계승발전을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건립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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