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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우려 그리스 '청년 과반이 실업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퇴출 가능성에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그리스가 최악의 고용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국민 다섯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자이고 청년층의 경우 둘 중 한 명이 실업자다. 이같은 고용 환경 속에서 정치권은 구제금융 대가로 긴축조치를 내놓으며 경제회생 가능성을 좁히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그리스 통계청이 7일(현지시간)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실질 실업률이 역대 최악인 21.9%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21.4%보다 0.5%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실업자 수는 10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5∼24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52.8%로 전년 42%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해 지난 6일 총선에서 급진좌파 시리자의 선전에 한몫을 했다.

사회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령층인 25∼34세의 실업률도 무려 29.8%로 전년 동기 대비 7.7%포인트 상승했다. 한창 일할 나이의 그리스인들은 셋중 한명이 실업자인 셈이다.


그리스의 실업률은 유로존 평균 실업률(11%)의 두배에 이르는 것으로 유로존 국가 가운데 최악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24.4%)에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그리스의 고용이 이처럼 나빠진 것은 국채위기 극복을 위한 긴축조치로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무원 감원과 최저 임금 21% 삭감 등의 처방을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국내 총생산의 15%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유로존 국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경기에 후행하는 실업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그리스 국내총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일자리 다섯개 중 하나를 창출하는 그리스 경제의 주축이다.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줄었다.


그리스중앙은행에 따르면 1.4분기중 관광수입은 3억9600만 유로로전년 동기(4억6670만 유로)에 비해 15.1% 감소했다.이는 주요 고객인 독일 관광객이 50% 줄어든 탓이 크다는 게 그리스 관광업계의 전언이다.지난해 그리스를 방문한 독일인은 220만명인데 올해는 스페인 등지로 발을 돌리고 있다.그리스 관광업계는 올해 관광수입이 10~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정부의 재정이 7월 초순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그리스 정부가 공무원 임금과 연금은 물론 연료ㆍ식료품ㆍ의약품 등 수입 대금조차 지급할 수 없어지면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낳아 고용사정은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피라에우스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아스 레코스는 "노동집약적인 관광산업이 지난해보다 더 부진해진다면 실업률은 더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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