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톡톡 재테크
워렌버핏이 한 기업 CEO와 골프를 치던 날, CEO가 버핏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이번 홀에서 당신이 2달러를 걸고 티샷을 해 홀인원을 하면 내가 1만 달러를 주겠습니다.” 버핏은 “나는 그렇게 확률이 낮은 도박은 안 한다”는 말로 거절한다. 무안해진 CEO가 “그렇게 부자이면서 2달러 갖고 뭘 그러느냐”고 말하자,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2달러로 투기를 하는 사람은 1만 달러를 손에 쥐어줘도 마찬가지로 투기를 합니다. 이길 확률이 없는데 요행을 바라는 것은 투기꾼이나 할 짓이지 투자자가 할 일이 아니지요.” 버핏의 투자 철학을 얘기할 때면 빠지지 않는 유명한 일화다.
2012년 초부터 외국인들의 6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매수로 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1825포인트에서 2057포인트까지 13%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4월부터 그리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종합지수는 연초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한 올해 증시동향을 보면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대표 우량주만 상승하는 종목 양극화가 극심하게 나타나면서, 개인투자가들의 체감지수는 1600포인트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저평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직접투자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2%라는 사상 최저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저축만 고집하다가는 앉아서 손해를 본다는 상대적인 피해의식도 직접투자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인 워렌버핏의 투자원칙을 통한 건강한 직접투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돈을 잃지 않는게 제1원칙,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제2원칙!
워렌버핏을 세계최고의 갑부로 만든 투자원칙은 그리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았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이 원칙을 지키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다. 그는 투기는 하지 않으며, 적은 수익을 내더라도 안전한 주식을 고르는 걸 선호한다. 실제 그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벅셔 해서웨이는 지난 40년 동안 연간 수익률이 50%를 넘은 적이 딱 한번 있을 정도로 대박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마이너스 수익률은 2001년과 2008년 두 번뿐이다.
제3원칙, 기업의 본질가치와 성장성에 투자했다!
특정종목에 몰빵투자 하거나 기업가치를 무시한 급등락 종목에 대한 투자와 묻지마식 투자는 절대 지양해야 할 투자행태다. 주가는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대변하는 가장 정직한 지표다. 따라서 저평가 된 주식은 올라가고, 고평가돼 있는 주식은 떨어지게 돼 있다. 경기나 경제적인 변수로 인해 손실을 입은 경우도 발생하지만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제4원칙, 여유자금으로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라!
주식투자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여유자금을 이용해야 한다. 어떤 주식에 투자를 해서 손실을 입었을 경우, 그 주식을 싼 가격에 추가매수 할 경제적 여유가 있다거나 당장 써야 할 자금이 아니라서 본래의 가치를 되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나쁜 회사인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전망은 어떤지, 이익은 얼마가 나는지 알아야 하는 건 필수요건이다.
제5원칙, 좋은 주식을 고르는 안목을 키워라!
워렌버핏의 가치투자는 기본적 분석에 기초했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적 분석방법에 PER과 PBR이 있다. PER란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대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는가를 알 수 있으며, 낮을수록 좋다. PBR는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지표로, 자산가치에 대비한 주가수준을 측정하는데 사용된다. 어떤 기업이 1만원인데 주당순자산이 1만원이라면 PBR은 1이 된다. 회사의 청산 시 주당 배분 액을 의미하므로 PBR이 1 이하라면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상태로 PBR도 낮을수록 저평가된 주식이라 말할 수 있다.
김종석 |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WM팀장
김종석은 필명 ‘딸기아빠’로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로, 네이버의 인기 재테크 카페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펀드 이야기>의 주인장이다. 저서로는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가 있다.
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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