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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낀 ‘전국구 원정 줄도박단’ 53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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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7일 전국서 모여든 주부·조직폭력배들 검거…총책 등 7명 구속

조폭 낀 ‘전국구 원정 줄도박단’ 53명 덜미 '전국구 원정 줄도박단'으로부터 압수한 현금, 수표, 화투, 무전기 등 증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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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조직폭력배들이 낀 ‘전국구 원정 줄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 광역수사대는 7일 당진, 아산 등 충남지역에 있는 빈 창고, 전원주택, 팬션 등지를 돌며 상습적으로 ‘줄 도박’을 해온 일당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전국서 모여든 주부, 조직폭력배 등 53명을 도박개장혐의로 검거해 총책 이모(46), 주부 김모(58)씨 등 7명을 구속하고 현장에서 판돈 7000여만원과 화투, 무전기 등을 압수했다.

◆도박 수법=이모씨는 지역모집책을 이용해 수도권, 청주, 전라도, 서산·당진 등지에서 속칭 ‘찍새’들을 모아 도박장까지 실어 나르고 자동차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문 빈 창고, 전원주택 등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단속을 피해왔다.


특히 경찰이 오면 빨리 연락할 수 있게 무전기를 가진 ‘문방’을 도박장 외길목에 배치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3시45분께 아산시 인주면에 있는 한 주택에서 화투 20매를 이용, 한 번에 최저 50만원부터 최고 330만원까지 판돈을 걸고 92차례 ‘줄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도박꾼들은 딜러가 바닥에 깔려있는 세로로 나뉜 3칸에 화투 패를 돌리면 총책이 돈을 걸고 찍새들이 나머지 패에 돈을 건 뒤 끗수가 높은 쪽이 돈을 갖는 식으로 게임을 해왔다.


여기서 판돈의 10%를 고리로 떼는 방법으로 도박장을 연 이모(48·남)씨와 ‘줄 도박’을 하던 조폭 3명을 포함, 전국서 모여든 사람들이 모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조폭 낀 ‘전국구 원정 줄도박단’ 53명 덜미 경찰이 '전국구 원정 줄도박단' 현장을 덮쳐 증거물들을 확보하고 있다.


◆붙잡힌 도박꾼들 어떤 사람들인가=도박단의 지역별 구성은 충청(서산, 당진) 21명, 청주 17명, 수도권 11명, 전라 4명 순이다.


경찰은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은 주로 주부(40명)이나 일부 조폭들도 가담한 정황이 확인돼 조직적인 조폭 개입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단속 계획=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번에 적발된 도박단 외에 충청지역에 주부들이 낀 대형 도박단들이 여러 개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도박꾼 조사·단속을 통해 ▲올 4월3일 공주지역 펜션에서 23명(주부 15명 포함) ▲지난해 10월11일 금산지역 산속 하우스에서 53명(주부 46명) ▲2010년 9월9일 천안지역 산속 텐트에서 30명(주부 20명)을 붙잡았다.


◆주부들 왜 도박판에 몰려드나=주부들이 도박판에 몰려드는 건 창고장이 놀음 꾼들에게 1인당 5만원씩 주거나 도박참여자들을 모아 데려오는 연락책들에게 차량기름비 조로 15만~30만원을 줌으로 생활고에 허덕이고 유혹에 빠지기 쉬운 주부들이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줄 도박의 도박방식이 단순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주로 이용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번에 붙잡힌 53명 중 도박전과자는 36명으로 재범비율이 68%이었다. 지난 2010년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도박 재범률은 50.6%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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