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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유사들, 북해산 원유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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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올해들어 110달러선에서 85달러까지 22.7% 떨어진 미국 서부텍사스신중질유(WTI) 가격에 비해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 원유 가격은 125달러에서 100달러로 20% 하락하는데 그치고 있다. 유럽 경제위기속에서도 경기상황이 좋은 미국보다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


그 배경에는 한국 정유사들의 브렌트유 집중매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사들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면세 효과를 노리고 멀리 북해까지 날아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정유사들 덕분에 브렌트 유가하락이 제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유럽 정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5월 한국 정유사들이 브렌트유 중 하나인 포티스 유전 월간 생산량의 26%인 300만배럴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한국 정유사들은 6월 인도분도 원유도 200만배럴 규모로 계약한 상태고, 추가로 100만배럴을 매입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 국제 원유 트레이더가 전했다.


과거 한국 정유사들은 수송거리가 짧은 중동 두바이유를 주로 수입했다. 운송비가 많이 드는 브렌트 유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한·EU FTA 체결이 상황을 바꿔놓았다. 북해산 원유에 부과되던 3%의 관세가 철폐되자 45일이나 걸리는 운송비 부담을 상쇄하고 남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의 수요는 브렌트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번주 들어 15개월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95.64달러로 하락했지만, 전일 대비 1.8% 상승한 배럴당 100.64달러로 마감했다. 나흘 만에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한국 정유사들은 북해 지역 브렌트 유전중 원유 가격이 가장 산 포티스 유전에 집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한국정유사들이 포티스 유전을 주로 사들이는 이유는 이 유전의 원유 가격이 4곳 가운데 가장 싸기 때문이다.


브렌트유는 포티스 유전, 오스버그 유전, 에코피스크 유전 등 4곳의 현물시장 거래 가격을 종합해 가격을 산출한다.


한국업체들이 포티스 원유를 매수하면서 가격이 올라가면 브렌트유 전체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FT에 따르면 포티스는 브렌트 원유 생산량중 52.4%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26% 가량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전체 브렌트유 물량의 약 13%가 한국세서 매수했다는 의미가 된다.


스위스계 자문사인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콥은 한국 정유업계 매수로 인해 브렌트유의 가격조절기능이 손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가는 포티스 유전의 원유는 정상적인 원유 수요 공급 요인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재 우리나라의 영국과 노르웨이산 원유 를 1분기에 각각 520만6000배럴, 368만배럴 수입해 전년도 수입량을 뛰어 넘었다. 국내에서는 세금 효과 보다는 이란원유 수입중단위기에 따른 대체수요를 유럽에서 찾은 것이란 분석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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