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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보호vs전쟁 일상화' 로봇 전쟁 시대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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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무인 공격기 드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또한번 혁혁한 공을 세웠다.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져 있는 아부 야히아 알-리비가 파키스탄에서 드론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 자와히리에 이어 알카에다의 2인자도 조용히 다가와 폭탄을 투하하는 드론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


이같은 성과는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이 드론 등 무인공격기와 로봇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로봇전쟁시대를 소개했다.


테러와의 전쟁속에 비정규전으로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면서 전쟁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사람 대신 전쟁을 치루는 로봇은 이제 전장의 이방인이 아니라 당당한 주역이다.


프랑스 육군의 셍시르 군사학교의 군사로봇 전문가 제라르 드 브와스브와즈는 "지난 2008년 8월 18일 아프카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우즈빈 계속에서 100여명의 프랑스 낙하산부대원들이 탈레반의 기습공격을 받아 10명이 사망하는 사건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이같은 가정에 동의하며 프랑스는 로봇군대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프카니스탄이나 이라크 등지에서 정찰임무를 맡은 것은 소형정찰기기였다. 군대와 경호업체들은 더욱더 로봇에 집착하고 있다. 육상 해상 공중을 가리지 않고 로봇의 활용도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이제 로봇의 도입하는 서방세계 군대가 그렇지 않은 군대와의 전투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고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조사기관인 비전게인은 올해 육상로봇에 대한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이 약 6억8900만달러정도라고 파악하고 있다. 주요 구매국은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 독일 중국 한국 싱가포르 호주 프랑스 캐나다 등이다.


수요가 많다 보니 보다 뛰어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MIT공대에서 분사한 보스톤 다이나믹스 사는 군사로봇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이 회사는 과거 미국 국방부로부터 3200만 달러를 지원 받아 간단한 달리기 등 동작이 가능한 ‘빅독(Bigdog)’이라는 로봇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었다.


이후 미국 군대의 지원을 받아 여러가지 로봇 모델을 연구중이다. 샌드플리라는 로봇은 9m의 높이의 담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로봇은 A4용지 크기로 평상시엔 네 바퀴로 돌아다니다가 담이나 울타리 등 장애물을 만나면 피스톤 운동을 통해 용수철처럼 사뿐히 뛰어넘는다. 장애물을 넘은 뒤에는 스스로 균형을 잡고 GPS의 유도를 받아 길을 찾아간다. 이 로봇은 미국 국방고등연구기획청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여섯개의 발을 가진 라이즈(RiSE)라는 로봇은 이름 처럼 벨크로 발 덕에 벽을 척척 올라가는 능력을 가졌다.


네발을 가진 LS3라는 로봇은 180kg의 짐을 보병 대신 짊어 지고 산과 계곡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치타’라는 로봇은 미국 국방부의 의뢰를 받고 시속 70마일(약 113km/h)을 목표로 제작중이다. 현재 속도는 시속 18마일이다. 지금은 런닝 머신에서 뛰는 수준이지만 회사측은 올해 말까지 자연에서도 뛸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로봇의 성능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청소기 로봇으로 유명한 아이로봇이 제작하는 소형무인지상작전차(SUGV)는 군중속의 목표를 인식하고 그를 추적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최신 로봇인 '퍼스트룩'은 창문사이로 던져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지만 일단 던져지면 무한궤도를 통해 이동하며 담도 척척 넘고 네개의 카메라를 통해 상세한 정찰 정보를 전송한다.


미네소타의 리콘 로보틱스가 선보인 '스카우트XT'도 던질 수 있는 로봇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육군은 마치 아령처럼 생긴 이로봇을 1100대나 주문했다. 금액으로는 139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리콘 로보틱스는 미국 해군을 위한 함내 정찰 로봇도 개발 중이다.


미 국방부 연구기관인 DARPA는 작고 부드러운 로봇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낙엽과 나무를 모아 연료로 사용하거나 전기를 만드는 로봇도 연구되고 있다. 이탈리아 피사의 산타나 스쿨 오브 스터디는 물뱀과 같은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로봇개발이 항상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해병대가 지원은 보스톤다이나믹스의 짐꾼 로봇 LS3는 탈레반이 활용하는 당나귀 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탁월한 무장 수송능력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너무나 심해 이 로봇을 투입했다가는 탈레반에게 아군의 위치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로봇과 드론의 활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사망 위험이 없는 전쟁이 전투를 늘리고 피해자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국제 탐사보도언론인 단체 BIJ(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는 지난 2월 지난 8년간 파키스탄에서만 2400명이 미국 CIA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폭로했다. 이중 479명은 민간인이었다.


지난 2005년만해도 파키스탄내에서 CIA의 드론 공격은 단 세번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76회로 증가했다. 드론 덕에 무인 공격이 가능해진 덕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군당국은 드론이 자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공격하는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로봇이 전투 결정의 내릴 수 있다는 주장에 기반한다.


비판론자들은 로봇덕에 전투를 위한 정보수집이 쉬워지고 있음을 우려한다. 또다른 이들은 로봇이 과연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공군사관학교의 엠마뉴엘 고피는 "로봇기술이 발달할 수록 테러리스트나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로봇 프로그래머와 제조사 등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는 참사가 발생한 뒤에야 로봇의 급격한 진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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