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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제위기?..주식은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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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6월 증시 "불안감 속 기대감"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3차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4일 KOSPI지수는 장 초반부터 5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단숨에 1800선이 무너졌다.


2년을 끌어올 유럽문제는 다시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대안으로 주목받던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도 비교적 선전하던 미국경제마저 지난 주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뉴욕증시는 2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3차 위기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세계 3대 경제축이 흔들리면서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가던 외환보유고마저 5개월만에 처음 감소세를 나타냈다. 6월 반전을 노리던 국내 증시는 처음부터 강력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현재 유럽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것은 지금까지 위기상황에서도 버텨 준 국제공조에 균열이 갔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총선을 다시 치뤄야 하고, 프랑스의 새 대통령이 된 올랑드는 전임 사르코지와 달리 독일 메르켈 총리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는 유로존 중심의 각종 해외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문제해결 여부는 오는 17일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며 그때까지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리스크가 커질수록 유로존 위기 진화를 위한 정책도 구체화 되겠지만 지금은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봐야 한다. 이미 악재들은 다 노출된 만큼 보다 벌써부터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각국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부양책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종목 선정에는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인 부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증시가 여전히 위태로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보험주처럼 올해 많이 오르지 않았고, 이익방어력이 뛰어난 주식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시장이 급락할 때 중국 내수관련주들도 저가매수 기회라고 봤다.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사실상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라는 점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부분이다. 글로벌 경제의 위축에 영향을 받겠지만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일 정도로 기업이익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PER 8배면 KOSPI 1750이고 1900도 8.7배에 불과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KOSPI가 PER 9배 이하면 과매도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180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현 지수대는 이미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세계경제가 3차 위기를 맞게 된다면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지만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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