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 남수단에 학교를 세운다.
김연아(22·고려대)는 2일 서울 신길동 천주교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원선오(84) 신부를 만나 남수단 학교 100개 세우기 사업에 동참하기로 하고 7000만원을 기탁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원 신부(본명 빈첸시오 도나티)는 1960년대 초부터 1981년까지 광주 살레시오고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수단으로 건너가 공 고미노(73·본명 지아코모 고미노) 수사와 함께 학교짓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남수단의 열악한 실상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 봉사를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로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모금 활동을 위해 방한한 원 신부는 "김연아는 피겨여왕으로서 많은 아이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삶의 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인 남수단의 어린이 돕기에 나선 김연아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살레시오회는 전했다.
김연아 역시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 "자신도 아이들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작은 힘이지만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에 늘 관심을 가지고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원 신부는 "학교 하나를 '김연아 학교'라고 부르겠다"면서 이 학교가 완성된 후에 꼭 방문해 달라고 김연아에게 당부했다.
수단은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가 2001년부터 약 8년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활동했던 곳. 이슬람교도가 주로 사는 북부와 카톨릭교도가 많은 남부로 나뉘어 두 차례나 내전을 치렀다가 지난해 남수단이 분리됐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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