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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 경제학]인류문명 진화의 동력 ‘바퀴’ 지상최대 황금산업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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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활의 경제학 | 인간밀착형 발명품 그 화려한 역사 속으로

[한글자 경제학]인류문명 진화의 동력 ‘바퀴’ 지상최대 황금산업 되다 F1 그랑프리 대회에서 자동차의 휠을 교체하는 시간은 3초 이내다. 휠은 전광석화같은 속도로 산업영역을 넘어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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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것은 항상 구르기 마련이다. 이렇게 구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낸 것이 동력이다. 동력은 산업으로 이뤄졌고 역사의 근간을 이뤄냈다. 이는 영국에서 먼저 일으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른바 ‘휠(wheel)경제학’의 탄생인 셈이다. 휠은 단순히 타이어 알루미늄 재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전의 의미 그대로 바퀴를 이야기한다. 영국 산업혁명에서 휠은 이동수단 역할을 톡톡히 해냄을써 '유통'의 원동력이 된 것은 물론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삶을 선사했다. 자전거로 시작해 차를 만들고 그리고 비행기로 이어졌다. 21세기 휠은 이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를 넘어 인간 밀착형 대표도구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됐다.

이제 휠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모든 이동수단에는 반드시 휠이 사용되고 있을 만큼 휠의 가치도 매우 커졌다. 국내 휠 산업은 1970년대 중동지역 수출을 기반으로 1990년 이후에 자동차의 내수와 수출로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바퀴의 생산능력은 1980년대 초 1290만개 수준에서 1990년대 들어서면서 4500만개로 부쩍 커졌다. 휠은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휠의 사용 용도 또한 매우 다양하다. 자전거, 자동차, 산업장비, 비행기, 장난감까지 산업과 문화에서 휠이 널리 소비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휠의 용도로는 단연 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트럭용이나 버스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국내 타이어회사 수출 현황에서 소형 트럭용 타이어와 트럭, 버스용 타이어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휠 소비량 가운데 자동차는 2015년까지 연평균 4.3% 증가세를 보였다. 솔루션 정보회사인 글로벌인포메이션이 최근 내놓은 ‘세계 고무시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고무량은 매년 4.3%씩 늘어 총 3050만 M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고무량의 의 증가는 자동차 휠 증가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휠 소비량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선진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는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이어지면서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소포타미아의 물레에서 시작된 휠의 역사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처음 사용된 휠은 도자기 제작시 사용하던 물레에 쓰였다. 고고학자들은 이 물레를 통해 바퀴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휠은 메소포타미아, 중앙유럽지역 문명들에서 주로 발견됐다. 바퀴가 만들어 지면서 가축의 사육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나무바퀴는 짐을 운반하기에는 간편했지만 제대로 된 길이 없어 바퀴를 단 수레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나무바퀴를 단 수레 역시 진흙길이나 경사진 길에서는 무용지물이었고, 소의 목에 밧줄을 걸어 수레를 끄는 방식으로는 장시간 이동이 불가능했다. 이런 바퀴는 ‘전쟁’을 통해 한 단계 또 진화한다. 수메르인들은 나무 바퀴를 전쟁용 수레인 전차에 처음 이용했다. 두 명의 병사가 나귀가 끄는 이륜 수레에 올라 한 명은 조정하고 한명은 활을 쏘는 방식이었다.


[한글자 경제학]인류문명 진화의 동력 ‘바퀴’ 지상최대 황금산업 되다

이런 전쟁은 지금의 휠을 형상화 해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기원전 2000년 경 바퀴살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금의 자전거 바퀴처럼 축대를 끼워 바퀴통 테두리를 연결했다. 이런 바퀴는 가볍고 잘 굴러가는 동시에 충격과 흡수력도 좋았다. 히타이트족과 이집트왕족은 바퀴살 바퀴로 전차를 제작해 전투력과 이동속도를 높였다. 이런 전차는 히타이트족과 이집트에 이어 그리스와 로마시대로 이어졌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전쟁에서 전차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전차는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런 전차는 전쟁 외에 전차경주와 같이 문화생활의 수단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전차 바퀴는 일반 수레로 이어져 농산물을 옮기거나 사람을 움직이는 마차에 사용됐다.


휠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자동차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매김됐다. 이때 태어난 것이 바로 ‘타이어’다. 타이어는 고무판에 공기압을 넣은 것을 말한다. 1988년 영국의 수의사인 존 보이드 던롭은 고무판으로 호수를 만들어 나무 바퀴에 부착했다. 자전거 보다 자동차가 먼저 만들어 진 것이다. 접촉하는 부분은 두꺼운 캔버스지로 감싼 타이어를 개발해 시험 주행을 했다. 주행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발견한 후 미끄럼 방지를 위해 캔버스지에 고무 조각을 붙인 타이어를 만들어 두발 자전거에 시험한 것이 공기압 타이어의 탄생이다.


1891년 C.K 웰치가 발명한 비드와이어 타이어가 있음 1891년에는 미쉐린 형제가 손 힘 만으로 탈착이 가능한 타이어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 1904년 파이어스톤과 굳이어가 개발한 스트레트사이드 와이어 비드타이어는 미국 전역에 걸쳐 사용될 만큼 성공적이었다. 타이어의 실용화는 35년 뒤인 1948년 미쉐린이 이뤄냈고, 타이어 코드지의 재질은 굵은 면사를 엮은 것이 상용화 됐다.


[한글자 경제학]인류문명 진화의 동력 ‘바퀴’ 지상최대 황금산업 되다


국내 휠 산업 대표주자 타이어 해외에서 각광
한국타이어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비행기 등 전체를 포함해 휠 생산량은 올해 1~4월까지 43만1257 Units/Tons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의 바퀴생산업체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흥아, 신흥, 동아타이어공업, 삼익, 대한타이어공업 등이다. 특히 빅3로 불리고 있는 한국, 금호, 넥센은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받는 업체로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바퀴는 연산 3200만개, 한국 타이어는 8900만개, 넥센은 2100만개에 이른다. 특히 넥센은 최근 경남 창녕에 1조2000억원을 투입,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2018년 6000만개 가량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관측됐다. 국내 생산량이 늘면서 수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은 7080만6000개로 2.9% 증가했다. 통계에는 글로벌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공장 생산 물량이 제외돼 실제 성장폭이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다.


[한글자 경제학]인류문명 진화의 동력 ‘바퀴’ 지상최대 황금산업 되다

일부 업체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시장 수요도 단가가 더 높은 초고성능타이어(UHP)로 옮겨 간 만큼 판매량 증가율보다는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해외 공장 증설로 글로벌 생산량이 10%가량 증가했으며 글로벌 매출은 20%가량 늘어났다. 협회는 올해 전망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 타이어가 무관세로 들어와 내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여건이 어렵겠으나 우리 업계의 품질과 인지도 향상은 지속적인 수출 증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행기 타이어는 고급차 한대 값


비행기 타이어는 모든 이동수단 가운데 몸집에 비해 가장 작다. 승객과 화물 등 380여톤의 하중을 견디도록 만들어졌다. 이 휠은 길이 70.60mm, 폭 64.44mm다, 항공기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타이어 하나가 시속 425km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싸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개당 100만~300만원 수준이다. 알루미늄 휠을 제외한 순수한 타이어 가격이 이렇다.
보잉 747-400 기종으로 따져 보면 총 18개가 장착됐다. 휠 가격까지 포함하면 바퀴 값만 1억원에 이른다. 항공기 휠은 프랑스 미쉐린이 전투기용 타이어를 개발해고 현재 각종 최신형 항공기에 납품하고 있는 중이다. 항공기 타이어의 수명은 착륙 횟수로 230~350번 수준이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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