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솔모로오픈 첫날 공동 47위서 '고전', 박준원 1타 차 '깜짝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헉, 트리플보기?"
박상현(29ㆍ메리츠금융)이 '마(魔)의 14번홀'에 발목이 잡혔다. 31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골프장(파71ㆍ6771야드)에서 끝난 메리츠 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다. 6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열어 9, 10번홀의 연속버디로 3언더파를 작성하며 잘 나가던 순간이었다.
박상현은 그러나 악명 높은 14번홀(파4)에서 티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제동이 걸렸다.
티 샷이 그늘집 지붕 위를 넘어가야 하고, 두번째 샷은 다시 20m가 넘는 소나무 숲을 넘겨야 그린에 도달하는 홀이다. 선수들조차 보기는 기본이고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를 쏟아내며 어려움을 겪는 홀이다. 지난해 평균 스코어가 무려 4.77타였다.
기세가 꺾인 박상현은 16번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하고서도 3퍼트로 파를 지키는데 급급했고,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더해 결국 공동 47위(1오버파 72타)로 추락했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등 최근 2개의 국내 메이저대회에서 연거푸 우승 기회를 잡고서도 'PGA 멤버' 김비오(22ㆍ넥슨)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켰던 박상현으로서는 나머지 3라운드에서도 절대 경계해야 할 홀이 됐다.
선두권은 박준원(26)이 5언더파를 몰아치며 일단 리더보드 상단(5언더파 66타)을 접수한 상황이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006년에 프로에 데뷔해 군 복무중이던 2010년 11월 퀄리파잉스쿨(Q)을 통과해 지난해부터 투어에 합류한 선수다. 박준원은 "페어웨이를 지킨 게 선두 도약의 동력이 됐다"며 "14번홀에서는 보기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어프로치 샷이 좋아 파를 잡았다"고 했다.
석종율(43ㆍ캘러웨이)이 2위(4언더파 67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고, '디펜딩챔프' 강경남(29ㆍ우리투자증권)은 공동 3위 그룹(3언더파 68타)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박상현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던 홍순상(31ㆍSK텔레콤)은 한편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88위(3오버파 74타)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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