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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0주년]15억 인구 누가 먹여 살리나..중국의 식량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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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콩 소비량 크게 증가

[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중국을 누가 먹여 살릴 것인가?'


환경전문가 레스터 브라운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은 1995년 이런 제목의 자신의 책에서 중국이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농지감소와 물 부족, 인구증가로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중국은 중국이 먹여 살릴테니 브라운이 경고한 것처럼 식량 수입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국 정부의 호언장담은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은 1998년 역사상 가장 많은 5억1230톤의 곡물을 생산했지만, 이듬해부터 생산량이 줄어들어 2004년에는 농산물 순수입국으로 바뀌었다. 한때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이었던 중국이었다. 2008년에는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에 대한 우려가 나왔고, 중국발 식량위기는 현실이 됐다.


현재 중국의 곡물 생산량은 연간 5억톤 이상. 이 정도면 식량난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곡물 생산량은 날씨 등에 따라 가변적인 만큼 식량문제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 stats)가 2010년 기준으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쌀 소비량은 1억9721만톤으로 한국(580만톤)의 34배에 달했다. 돼지고기는 5166만톤으로 한국 보다 37배, 콩은 5887만톤으로 21배나 더 많이 소비했다. 미국과 비교해도 밀의 경우 중국내 소비량이 1억1731톤으로 미국의 3816만톤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세계농지의 7%를 차지하는 중국이 세계 인구의 20%를 먹여살리는 만큼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식량 수입도 증가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펴낸 '중국농업동향'에 따르면 중국의 곡물 수입은 2007년 58만9000톤에서 2008년 66만8000톤 2009년 321만1000톤, 2010년 266만3000톤, 지난해 620만톤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반면 곡물 수출량은 2007년 462만톤에서 2008년 117만톤으로 급감한 뒤 2009년 108만톤, 2010년 76만톤, 지난해 71만톤으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대두(콩)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콩 수입이 올들어 20% 증가했고, 콩 값도 뛰었다. 5월 인도분 콩값은 1부셸(27.2㎏)당 15.09달러까지 올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초에 비해 20% 넘게 오른 것이다. 전형석 농촌경제연구소 박사는 "중국에서 쌀과 밀, 옥수수는 먹고도 남을 정도로 생산하고 있어 100% 자급이 가능하다"면서도 "대두는 수급균형이 맞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콩 수입 증가는 국제대두 가격을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세계 곡물 수급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중국 정부의 농산물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후진타오 정부는 중장기 식량자급율 목표를 95%로 설정하고, 가구당 책임생산량을 정하고 그 이상은 생산자가 소율할 수 있는 도급제를 시행해 생산의 효율을 높였다. 곡물 수출 제한조치를 통해 국내 곡물값 안정도 꾀하고 있다.
특별취재팀=조영주 차장, 지연진ㆍ조슬기나ㆍ최대열ㆍ이창환 기자 gyj@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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