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에두아르도 세브린이 페이스북의 또 다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용서했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브라질 언론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세브린이 저커버그에 대해 더 이상 원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세브린은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었으며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으나,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나왔던 것처럼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내쫓김을 당했다.
세브린은 브라질의 시사주간지 베자(Veja)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만 할 것”이라며 “자신과 저커버그 사이에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해 세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의혹을 되받아쳤다.. 그는 “저커버그가 선견지명(visionary)을 갖고 있었다”면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닉네임이나 필명을 쓰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쓰게 하는 것을 고수함으로써 회사를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세브린은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가 있기 전날 밤인 17일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기업공개를 성공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세브린은 2004년 하버드대 동창인 저커버그 등과 함께 페이스북을 세웠고 창립 초기 CFO를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실화에 근거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나왔던 것처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페이스북 지분은 희석되고 2005년 페이스북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점들이 많다.
세브리은 인터뷰에서 ‘소셜 네트워크’에서 비춰진 자신과 저커버그와의 갈등은 ‘판타지’이며, 두 사람의 갈등이 과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컴퓨터를 집어 던진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브린은 창립 초기에 비해 주식이 희석되면서 페이스북 주식 4%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IPO뒤 그의 페이스북 지분은 주가가 가장 올랐을 때를 기준으로 38억4000만달러(3조9800억원)으로 치솟으며 세계적인 부호로 등극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 IPO로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게 된 세브린은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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