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이틀 연속 대형아치를 그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대호는 28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교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팀이 0-2로 뒤진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후지이 슈고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이자 시즌 10호 홈런. 이대호는 전날 요코하마전에서도 미우라 다이스케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오른 담장을 넘겼다. 잇단 화력 시위에 퍼시픽리그 홈런 순위는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시즌 46경기만의 쾌거다. 이대호는 4월 한 달 동안 홈런 2개를 때리는데 그쳤지만 5월 치른 22경기에서 무려 8개를 추가했다. 한때 1할대에 그쳤던 타율을 2할7푼1리까지 끌어올리는 등 4번 타자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기 뒤 이대호는 현지 매체들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드러난 그대로다. 컨디션이 잘 오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6회 무사 1루에서 후지에 히토시의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방면 2루타를 날렸다. 25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이후 나흘만의 멀티히트. 1-2로 뒤진 8회에는 카가 시게루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세 번째 출루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바로 대주자 야마사키 고지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만점활약에도 불구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1-2로 졌다. 반면 요코하마는 2008년부터 시작된 오릭스전 연패 악몽을 14경기에서 끊어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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